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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주적' 발언 법적조치 검토"…박지원과 '설전'

'한솥밥' 먹던 안철수-박지원 SNS 공개 설전

양당 지도부도 가세…"흑색 저질발언" vs "도둑 제발 저리나"

바른정당과의 공식 합당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이른바 ‘주적’ 발언을 놓고 공개 설전을 이어갔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바른미래당의 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거론한 적이 없다며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에 박 의원은 ‘거짓말만 하는 구정치인’이라고 안 전 대표를 비난하며 응수에 나섰다.

안 전 대표는 20일 밤 페이스북에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난데없이 저를 향해 ‘주적’ 발언을 해 무척 황당했다”고 발끈했다. 그는 “‘주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써본 적도 없다’는 입장문을 냈지만, 박 의원께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오해가 확산되면 법적 조치를 비롯해 불필요한 소모적 공방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남경필 경기지사도 아니라고 하는데 논란을 일으킨 제3자는 사실관계도 바로잡고 있지 않다”며 “가짜뉴스인가”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런 구태공작정치를 떠나보내고 창당했는데 아직도 낡은 흑색정치가 횡행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라면서 “박 의원이 직접 사과하고 해명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박 의원도 21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정치인이 주적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반격했다. 박 의원은 “(남경필·안철수)두 분 중 한 분으로부터 들었다는 분이 제게 전언했고 그분이 주적이란 용어를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전 대표 측에서 법적 검토를 한다니 조금은 쫄고 있다”면서도 “청산·극복의 대상이라던 자유한국당과의 관계기사를 보고 속은 저희가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겠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의 구정치 운운하는 글을 보고 진짜 거짓말만 하는 안철수 구정치인이라 생각하며 답신한다”고 꼬집었다.



두 사람이 날카로운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바른미래당과 민평당 지도부도 각각 당 차원에서 공개발언을 통해 언쟁에 가세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박 의원이 안 전 대표에 대한 마타도어로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며 “호남지역주의 선동이 부족했던 것인가”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민평당 조배숙 대표는 회의에서 “박 전 대표 폭로에 안 전 대표 측이 발끈하는데, 도둑이 제발 저리는 격”이라며 “본질은 어떤 단어를 썼느냐가 아니라, 왜 하필 두 사람이 이 시점에 만났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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