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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시황] '매파' 美 연준 자신감에 원달러 환율 1,080원대로

21일(미국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97포인트(0.67%) 하락한 24,797.78에 거래를 마쳤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22%가 각각 하락했다. 사진은 이날 NYSE 입회장에서 두 거래원이 증시 모니터를 보며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하며 1,08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와 물가 상승 전망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미 국채금리와 달러 상승세를 더 부채질한 영향이다. 주춤했던 긴축 경계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전 오른 1,077원에 개장했다. 이후 상승폭을 키워 오전 10시28분 현재 1,083원60전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은 밤 사이 공개된 1월 미국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해석된 여파다.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기가 지난해 12월에 진단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회복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올해 근원물가 상승 속도도 빨라져 내년이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시장은 이런 연준의 경기·물가 자신감에 주목했다. 경기 과열을 우려한 위원들이 많지 않았고 광범위한 임금 상승 신호가 뚜렷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에는 특별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음에도 시장은 ‘매파’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95%까지 치솟아 4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미국 달러화도 국채금리 상승세를 따라 반등했다. 밤 사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0.1에 상승 마감, 90선을 회복했다.



국채금리 급등은 또 한 번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의사록 공개 후 국채금리가 3% 가까이 치솟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그 여파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 후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0.6% 가까이 떨어져 2,410선으로 후퇴했다.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다시 약해지면서 원화도 약세로 기울고 있다. 높은 값에 달러를 팔려는 수출업체들이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달러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면서 수출업체들이 1,080원대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길 기다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가 3년래 최저 수준을 찍고 더 내려가기는 부담스러운 분위기”라며 “달러가 상승기류에 민감해졌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하나은행 기준)은 오전 10시39분 현재 1,010원64전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12원1전 높은 수준이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꺾이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 원화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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