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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확성기 방송에서 상호 체제 비판 내용 줄여

고위급 회담 이후..."'김정은 비판' 완전 없애지는 않았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시행 중인 대남 확성기방송을 통해 우리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2일 “북한이 실시하는 대남 확성기방송에서 우리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한이 우리 체제비판 내용을 줄인 시점은 지난달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이후부터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 2004년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전면 중단됐으나 2015년 8월 북한의 지뢰 도발 후 11년 만에 재개된 이후 8·25 남북합의로 일시 중단을 거쳐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전면 재개됐다. 북한도 우리 군의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대남 확성기방송을 운용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확성기방송도 심리전의 일환이기 때문에 상호 대응적인 측면이 강하다”라고 밝혀 우리측도 북측의 태도에 따라 북한을 자극하는 내용을 줄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 소식통은 ‘합참이 지난해 월간 단위의 ’심리작전지침‘을 통해 대북확성기 방송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언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한 국회의원의 언급과 관련, “김정은과 관련한 내용은 다소 줄어들었다”면서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북 심리전 작전 내용에 대해 공개적으로 확인해 드리는 것은 제한된다”며 “다만, 군은 작전 목적과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적용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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