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핵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전 세계가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 총회 참석차 스위스 제네바를 찾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군축회의(Conference on Disarmament)에도 참석해 “핵무기가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집착하는 나라들이 있다”며 핵보유국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며 핵무기뿐 아니라 재래식 무기, 인공지능을 활용한 차세대 무기들도 규제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핵무기 실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금기가 위협받고 있고 전술 핵무기 사용은 위험한 쪽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힘든 일이 되겠지만, 역사는 언제나 군축 합의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왔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지난해 7월 기존 핵확산금지조약을 대체해 핵무기 전면 폐기와 개발 금지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조약을 채택했다.
미국·영국·프랑스 등 기존 핵보유국들이 공동 성명까지 내는 반대 속에 이 조약이 유엔에서 채택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반핵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은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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