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미술 시장에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이중섭 소 그림이 8년 만에 국내 경매에 나왔다.
서울옥션은 다음달 7일 종로구 평창동 본사에서 열리는 올해 첫 본경매에 이중섭 ‘소’가 출품됐다고 27일 밝혔다. 작품 추정가는 20억~30억원이다. ‘소’는 싸우는 소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 왼쪽 상단에 ‘중섭’이라는 사인이 남아 있으며 제작연도는 기재돼 있지 않다. 이번 작품은 2010년 6월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 ‘황소’ 이후 8년 만에 나온 소 그림이다. 해당 작품은 당시 약 35억 6,000만원에 팔린 만큼 이번 작품의 낙찰가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국내 작가 중 최고 작품가 기록을 보유한 김환기(1913~1974)의 작품 3점도 출품됐다. 그 중에서도 ‘영원의 노래’(Les Chants Eternels·1957)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세로로 긴 화폭에 십장생 소재가 자유롭게 배치돼 있으면서도 균형감이 느껴지는 이 작품의 추정가는 30억~45억 원이다.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 이후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는 김환기의 반추상 ‘산’(1958)도 추정가 8억9,000만~12억 원에 나왔다. 또 불화, 불상 등 불교 미술품도 다수 나왔다.
이번 경매 규모는 총 163점, 125억원(낮은 추정가 기준)이다. 출품작은 28일부터 3월 7일까지 평창동 서울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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