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에 이어 1월 실적도 부진하면서 KT&G(033780)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올해 실적 부진이 설 연휴 시점 차이와 선적 지연 이슈 등 단기적인 이유 때문인 만큼 주가는 곧 반등의 모멘텀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는 전 거래일과 같은 10만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KT&G는 이달 초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4·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며 이달 들어서만 7% 가까이 하락했다. 여기에 1월 실적이 부진하면서 1·4분기 실적 쇼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KT&G는 전날 지난 1월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한 70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77억원으로 29.3% 줄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달 국내와 해외에서의 실적 부진은 펀더멘털 문제가 아닌 일회적 요인에 의한 것인 만큼 실적 악화가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담배 판매량 감소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와 올해 설 연휴 시점 차이 때문이고 이달 7일부터 전자담배 판매처를 기존 2,700곳에서 7,700곳으로 확대했음을 고려하면 2~3월 국내 담배 매출 감소 폭은 1월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1월 실적 부진의 이유였던 선적 지연 이슈는 이미 해소됐고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 도매상인 ‘알로코자이’와의 가격 협상이 지연되면서 발생했던 물량 공백도 3월 중 협상 체결로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최근 조정으로 KT&G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배당 매력과 함께 현금 흐름도 풍부한 만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G의 현재 주가는 음식료 섹터 대비 20~30% 할인된 상태”라며 “전자담배 관련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현금흐름과 풍부한 배당 여력을 고려할 때 충분히 매력적인 주가”라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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