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정은 2000년 걸그룹 파파야로 데뷔한 고나은과 동일 인물이다. 이후 2007년 드라마 ‘아현동 마님’을 통해 연기자로 변신했다. 2009년 ‘보석비빔밥’에서는 여주인공 궁비취 역을 맡으며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강세정은 지난 9일 종영된 KBS2 일일드라마 ‘내 남자의 비밀’(극본 김연신·연출 진형욱)에서 여자 주인공 기서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온갖 수난을 이겨내며 꿋꿋하게 이겨내며 해피엔딩도 맞이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게 해피엔딩이에요. 그 동안 기서라가 마음 고생을 너무 많이 했어요. 여러 가지 수난시대를 겪었잖아요. 기서라란 인물을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몰입을 많이 하면서, 그 누구보다 제가 마음이 아팠으니까요. 기서라에게 조금 더 좋은 방향이 비춰지지 않은 것 같아 연기를 하면서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엔딩이 날 사랑해주는 사람과 행복하게 끝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어요. ”
경기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전공한 강세정은 ‘좋은 배우’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배우가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어떻게 잘 버티느냐가 관건이라는 진리 역시 깨달았다. 불안했던 20대를 지나 30대를 보내고 있는 강세정은 이전보다 훨씬 안정감이 느껴졌다.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불안함’은 늘 있는 것 같아요. 그 ‘불안함’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차이가 다를 뿐. 20대 땐 불안하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요. 30대 때 역시 불안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그걸 좀 더 다른 쪽으로 해소 할 수 있는 시간을 찾은 것 같아요. 그 시간에 나를 위해 뭔가를 배운다든지, 내가 좀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찾게 됐어요. ‘불안함’ 속에만 절 두지 않는거죠.”
긍정주의자 강세정은 고민의 시간이 쌓여 좋은 결실이 나오는 것을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너무 희망적이죠”라며 활짝 웃는다.
“제가 고민하는 것들, 노력 하고 있는 것들이 쌓여서 좋은 모습으로 바뀌길 바라고 있어요. 여러 가지 배움의 시간들이 있는 거잖아요. 이런 모습들이 앞으로 더 나은 모습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올해 더 자주 얼굴을 비쳤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히며, 그가 전한 마지막 말은 “시각을 달리하면 또 다른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였다. 그의 밝은 미소 속에서 느껴지는 행복감은 긍정적인 사고 방식에 있었다.
“세상을 밝게 보는 편이에요. 세상을 안 좋게 보면 끝이 없잖아요. 어떤 일에 대해 옳고 그름은 있지만, 뭔가 다름의 차이를 보는 사람이고 싶어요.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걸 많이 경험했어요. 똑같은 컵을 봐도 이 컵은 왜 이렇게 생겼지? 라며 신기하게 보는 사람, 왜 이렇게 밖에 안 생겼지? 라고 보는 사람은 엄연히 다르잖아요. 시각을 달리하면 저에게 돌아오는 시너지가 많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다름의 차이를 보는 사람, 노력 하는 배우이고 싶어요.”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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