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농산물값과 외식 물가가 뛰면서 소비자 체감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이례적인 한파와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대 중반으로 소폭 반등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6으로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지난해 9월까지 2% 내외에서 맴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1%대로 떨어진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1%대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지난달은 17개월 만에 최저치였던 1월(1%)에 비하면 0.4%포인트 올랐다.
올해 겨울 이례적이었던 한파와 제주 지역 폭설로 농산물값이 크게 뛰면서 전체 물가를 0.34%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7.4% 올랐다. 농축수산물 비중이 큰 신선식품지수도 4.3%, 식품 생활물가지수도 1.9% 각각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들로 작성된다. 지난 1월 0.8%에 그쳤던 전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 채솟값을 상승세를 따라 상승폭을 1.4%로 확대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도 이어졌다. 지난달 음식·숙박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8% 올라 전달의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전체 물가 상승분의 25%(0.37%포인트)를 차지한다. 숙박 부문은 큰 변동이 없었으나 외식물가가 2.83% 뛰어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생선회가 4.6%, 구내식당식사비가 3.7%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도 영향이 있었고 패스트푸드·커피전문점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연도가 바뀌면서 가격을 올린 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체감물가와 달리 기조적인 물가 흐름은 여전히 낮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2% 올라 전달(1.1%)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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