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연출 이창민, 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제작 씨제스프로덕션 드라마하우스 / 이하 ‘와이키키’) 10회에서 청춘 군단의 좌충우돌과 종잡을 수 없는 ‘심쿵’ 향연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준기(이이경 분)와 서진(고원희 분)은 지난밤 역사에 관한 서로 다른 기억 때문에 혼돈의 카오스를 겪었다. 준기는 동구(김정현 분)가 ‘올리비아’라는 애칭까지 하사한 카메라를 망가뜨린 것만 기억했고, 서진은 준기와 키스한 사실만 기억했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으니 자수하자는 준기와 입 다물면 평생 아무도 모른다는 서진의 실랑이는 계속됐다. 준기는 피눈물 흘리는 올리비아가 찾아오는 악몽까지 꾸자 양심 고백을 결심했다. 카메라 사건을 깨닫지 못한 서진은 준기의 성화에 못 이겨 동구에게 두 사람의 키스를 고백했다. 뒤늦게 지난밤 일을 깨닫고 동구만큼 놀란 준기였지만, 눈에 독을 품고 쫓아오는 동구를 피해 줄행랑을 쳤다.
두식(손승원 분)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 수아(이주우 분)의 구 남친이자 사기꾼인 윤석(설정환 분)을 목격했다. 이에 수아는 편의점 잠복을 결심했다. 그러나 오라는 윤석 대신 프로 갑질러인 이웃 고기집 사장만이 찾아와 두식을 괴롭혔다. 분노한 수아는 고기집에 손님으로 찾아가 사장이 하던 대로 반말을 하며 클래스가 다른 진상 행각을 보였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수아의 역갑질에 결국 사장은 사과했다. 수아는 두식이 반말하고 무시하고 부려먹어도 되는 노예가 아니라는 사이다를 날리며 걸크러쉬 면모를 선보였다. 그러나 두식에게는 알 듯 말 듯 한 갑질을 하며 알쏭달쏭한 웃음을 선사했다.
윤아(정인선 분)를 향한 고민을 끝내지 못한 동구는 선배로부터 연출부 제의를 받고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동구는 고민을 매듭짓지 못한 채 아기 성장 동영상 작업에 착수했다. 단순 촬영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를 불어넣는 작업에 동구는 신이 났다. 아기를 달래기 위해 현장에 급출동한 윤아도 활력 넘치는 동구를 보며 쫄쫄이까지 입고 도왔다. 예술혼을 불어 넣은 동구의 성장 동영상은 비록 퇴짜를 맞았지만 영화 ‘매트릭스’ 등을 차용한 아이디어가 번쩍였다. “겁내지 말고 다시 한번 시작해 봐요”라는 윤아의 응원에 힘입어 연출부 일을 수락하고 돌아오던 길, 동구는 윤아에게 달려가 “좋아해요. 정말 좋아해요”라는 심쿵 고백으로 직진했다.
2막에 돌입한 ‘와이키키’는 새로운 에피소드로 꿀잼지수를 한층 끌어 올렸다. 갑질을 둘러싼 걸크러쉬 수아와 순둥이 두식의 절묘한 콤비 플레이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고, 티격태격했던 서진과 준기의 관계에도 로맨스 기운이 드리워지며 설렘을 자극했다. 고민하던 동구의 직진은 풋풋함을 불어넣었다. 이것저것 따지고 겁내면 평생 행복하지 않을 거라는 동구의 소박하지만 진심을 담은 고백은 청춘다운 사랑을 보여줬다. 매회 화수분처럼 터지는 유쾌한 웃음 에너지는 안방극장 ‘웃음자판기’에 등극한 ‘와이키키’의 새로운 이야기에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환장력을 업그레이드한 화끈한 웃음과 동구와 윤아, 준기와 서진의 로맨스 무드로 새로운 2막을 연 ‘와이키키’는 4회 연장 방송을 결정했다. 이에 팀을 재정비하고 후반 10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본 방송을 한 주 미루고 12일(월), 13일(화) 이틀에 걸쳐 ‘으라차차 와이키키’ 코멘터리 스페셜 방송을 밤 11시에 방송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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