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S9 시리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처음 실시한다.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중고 시세에 최대 10만원을 더 얹어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경쟁 제품인 아이폰 시리즈도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교체 시기를 맞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당근’까지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9·S9+ 사전 예약 고객들의 개통이 시작되는 오는 9일부터 6월 30일까지 특별보상 프로그램인 ‘트레이드 인’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해외에서만 현지 이동통신사와 함께 ‘트레이드 인’을 실시해왔다. 이번 갤럭시 S9시리즈도 미국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이통사가 350~500달러 가량의 보상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역시 보상판매 프로그램에 따라 갤럭시 S9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중고 시세보다 최대 10만원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대상 모델은 갤럭시 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비롯해 아이폰 6~X까지 가능하다.
모델별로 갤럭시 S8플러스는 중고시세에 더해 10만원을 받을 수 있으며 갤럭시 S7은 8만원, 아이폰 시리즈 중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X는 6만원을 각각 추가로 보상받는다. 예를 들어 갤럭시 S9을 구입하면서 갤럭시 S8+(64GB)를 반납한 고객은 현재 기준 중고시세인 약 30만원에 추가로 10만원을 합산해 40만원 가량을 보상받는 식이다. 2년 교체주기가 된 갤럭시 S7(64GB)의 경우 중고시세 약 5만원에 8만원을 얹어서 총 13만원 가량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통화가 불가능하거나 도난·분실 등록이 된 제품, 배터리가 팽창하거나 메탈 프레임이 휘어진 제품 등은 보상받을 수 없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첫 보상판매에 나선 이유는 고가 전략을 취했던 아이폰X의 판매량 부진 전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아이폰X의 출고가는 △64GB 모델 136만 700원 △256GB 모델 155만 7,600원으로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4·4분기 아이폰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 떨어진 7,730만대이며 올해 1·4분기는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S9·S9+ 출고가는 △S9(64GB) 95만 7,000원 △S9+(64GB) 105만 6,000원 △S9+(256GB) 115만 5,000원이지만 보상판매를 활용하면 수 십만원 더 낮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아이폰도 보상 대상에 포함시켜 충성도가 높은 경쟁 제품 이용자들의 이동을 노린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4년 전에 출시된 아이폰 6부터 보상 판매 대상에 포함시켜 교체주기에 놓인 단말기를 갤럭시 S9·S9+로 바꾸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