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EY한영은 최근 ‘성윤리피해규명위원회’를 구성해 미투 가해자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EY한영의 미투 피해자는 A 임원이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성추행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는 A 전무에 대한 추가로 3~4건의 혐의를 적발해 직무에서 배제했다. 세부조사에서 혐의가 확정되면 파트너로서는 처음으로 해고를 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B 상무도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다. 여직원들에게 매일같이 보고 싶다거나 만나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례도 연이어 나오고 있어 회사 측은 전전긍긍이다. 회계법인은 야간근무가 많을 뿐 아니라 임원 능력에 따라 성과급이 결정되는 등 수직적인 상하 권력구조가 뚜렷하다. 위계가 명확한 만큼 부적절한 성행동에 대한 문제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내부적으로 무마됐다.
EY한영 직원들은 회사가 조사를 착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않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불만이다. 미투 피해자가 나타난 지 수일이 지난 뒤에야 조직을 만들고 조사에 나서 피해자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EY한영 측은 “성윤리 위반 사항을 엄중하게 생각한다”며 “정당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조사해 또 다른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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