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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전문] 세종대 영예과 비대위, "성폭력 김태훈 파면·박병수 사죄하라"

/사진=액터컴퍼니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세종대 비대위)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태훈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9일 오전 세종대 비대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일 재학생 및 졸업생 동문 등이 모여 세종대 비대위를 구성한 사실을 알렸다. 세종대 비대위는 “김태훈 교수·박병수 전 겸임교수의 위계에 의한 성폭력·성추행 사건 앞에 우리들은 깊은 참담함과 부끄러움, 그리고 분노를 느낀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세종대 비대위는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미투운동 참여에 크나큰 지지를 표명하며, 피해자를 향한 어떤 2차 가해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교 측은 위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빠른 시일 안에 진행하고, 외부 전문가를 통해 재학생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후 그 과정을 학교 구성원에게 투명하게 공표하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 측은 현 재직 중인 김태훈 교수의 자진 사퇴가 아닌, 징계위원회를 통한 최고 수위의 징계, 즉 ‘파면’ 처분토록 하라”며 “박병수 전 겸임교수는 조속한 시일 안에 당사자들에게 사죄하고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사법적 책임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SNS에는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재직 중인 김태훈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글이 등장했다. 이후 김태훈은 지난달 28일 “사귀는 관계였고, 상처를 줘 미안하다. 호감의 정도를 잘못 이해하고 행동했고, 최근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연극 동료 사이”라고 해명하며 교수직 사임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박병수 전 겸임교수 또한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다음은 세종대 비대위 공식입장 성명서 전문>

2018년은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가 탄생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하지만 재학생 및 졸업생 동문들은 결코 이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없다. 선배이자 동기, 그리고 후배였던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난 <김태훈 교수·박병수 전 겸임교수의 위계에 의한 성폭력·성추행> 사건 앞에 우리들은 깊은 참담함과 부끄러움, 그리고 분노를 느낀다. 위 사건의 조속한 대책마련 및 해결을 위해 모인 재학생 및 졸업생 동문들은 2018년 3월 6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아래와 같은 입장을 표명한다.



1.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미투운동 참여에 크나큰 지지를 표명하며, 피해자를 향한 그 어떤 2차 가해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피해자들은 가해자와 제3자에 의한 또다른 2차 가해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성범죄로 인한 수치와 책임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 지워져야 마땅하다. 따라서 우리는 피해자들 편에서 그들과 항상 함께 하며 이 사태에 대처할 것이다.

2. 학교 측은 위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빠른 시일 안에 진행하고, 외부 전문가를 통해 재학생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후 그 과정을 학교 구성원에게 투명하게 공표하라.재학생, 졸업생들은 이러한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불안해하고 있다. 또한 여전히 많은 피해자들이 자신에게 돌아올 불이익을 걱정하고 있다. 이들의 혼란을 막고 안전하게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 과정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조사와 그 과정의 공개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 학교 측은 현 재직 중인 김태훈 교수의 자진 사퇴가 아닌, 징계위원회를 통한 최고 수위의 징계, 즉 ‘파면’ 처분토록 하라.우리는 김태훈 교수의 성폭행 의혹 해명에 대해 권력관계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불륜으로 치부해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긴 전형적인 2차 가해로 본다. 또한 성추행 의혹 관련 해명의 경우, 스스로 상당 부분 ‘사실관계’를 인정한 만큼 그가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의 강단에 설 자격을 잃었다고 본다.

4. 박병수 전 겸임교수는 조속한 시일 안에 당사자들에게 사죄하고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사법적 책임’을 다하라.현재 상당수의 재학생은 재임 시절 저지른 당신의 행동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고통을 겪었다. 현재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당신의 행위에 대한 추가 폭로 역시 뒤따르고 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니, 박병수는 더 이상 침묵 속에서 숨지 말길 바란다.

해당 교수들로 인해 2018년 신입생을 비롯, 재학생들의 학교생활은 시작부터 커다란 혼돈에 놓이게 되었다. 우리는 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가 근본적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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