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울 엄마’ 1부 ‘그리운 엄마 냄새’ 편이 전파를 탄다.
▲ “영원히 87세에서 멈췄지?”
밀양 삼랑진읍에서도 깊게 들어가야 하는 산골,
엄마 김순분씨가 103번째 봄을 기다리고 있다.
엄마의 시간은 87세에서 멈췄지만, 든든한 아들 최해열씨와
아들보다 지극하게 시어머니를 모시는 며느리 강금주씨가 있기에
엄마의 봄은 올해도 따뜻하다.
조용한 산골에서 유일하게 큰 소리가 날 때는 어린아이가 된 엄마를 씻길 때.
어디서 힘이 나시는지 여전히 나무도 척척!
백 세가 넘어도 힘이 넘치는 엄마의 장수 비결은
아마 금주씨의 극진한 사랑 때문이 아닐까
▲ “완도 여자들이 억세~”
옷에 고드름이 얼 정도의 추위도 무릅쓰고
바다로 나가는 엄마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물길이 열린 완도 장좌리의 새벽녘,
허리춤에 바구니 하나씩 동여맨 엄마들이 부지런히 푸른 갯벌로 모인다.
쩌벅쩌벅 개펄에 빠지는 엄마의 장화 소리가 장좌리의 아침을 채우고,
엄마들은 쉴 틈 없이 감태를 건져 올린다.
3~40년 세월이 마냥 흘렀으랴. 갓난아기 업고 장터를 떠돌며 감태 팔았던 지난날
오로지 자식들만 바라보며 살아온 엄마의 주름진 세월이 배어든 갯벌로 나가본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