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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바나나·딸기 뜨고 사과 지고...과일시장이 바뀐다

<롯데마트 최근3년 매출 보니>

1인 가구·고령화 등 영향

먹기 편한 과일 수요 늘어

바나나·딸기·감귤이 빅3

하우스 재배 기술 발달로

참외는 4월에 매출 '껑충'





1인 가구 및 고령 인구 증가, 하우스 재배 기술 발달, 농산물 수입 증가 등으로 인해 먹거리 풍경이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과일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경제신문이 롯데마트에 의뢰해 최근 3년간 과일 매출현황을 살펴본 결과 수입 과일인 바나나를 비롯해 딸기·감귤 등이 ‘빅3’를 형성하며 매해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한때 전통 강자였던 사과는 4위를 지속 유지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는 10위권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아울러 제철 과일이 사라지면서 참외가 4월에 ‘핫 아이템’으로 부상했으며, 아보카도가 새로운 수입 과일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 1~2위는 바나나·딸기…‘전통 강자’ 사과의 몰락= 롯데마트의 최근 3년간 과일 전체 매출을 분석해보면 이 같은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바나나는 전체 과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3%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매출 비중도 2015년 10.3%, 2016년 10.9%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2위인 딸기와 3위인 감귤 역시 매해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등 ‘바나나·딸기·감귤’ 의 빅 3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사과의 추락이다. 사과는 최근 3년간 4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이 해마다 줄고 있다. 2015년 9.2%에서 지난해 8.6%로 내려앉았다. 3위인 딸기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배는 10위권에서 찾아볼 수조차 없다.

이은승 롯데마트 신선식품부문장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먹기 간편한 딸기·바나나·감귤 등이 칼로 깎아 먹는 사과·배보다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고령 인구의 증가 역시 사과처럼 딱딱한 과일보다는 바나나처럼 부드러운 과일에 대한 선호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포도가 2015년에는 10위권에 들었으나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10위 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도 특징이다.

◇ 제철 사라진 과일 시장…4월 참외 1위 =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과일 시장의 제철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예로 4월에 가장 많이 팔리는 과일이 참외로 조사됐다. 참외는 연간으로 보면 전체 과일 매출에서 7~9위(매출 비중 4%대)를 차지하는 과일이지만, 4월만은 3년 연속 1위다. 4월 매출 비중도 지난해에는 14%에 육박했다. 하우스 재배를 통해 2월부터 출하되지만, 4월 즈음이면 사과·배 등 창고 과일이 소진되고 딸기 출하도 뜸해지면서 ‘제철’을 맞는 것. 3월 말은 대표적 산지인 경남 성주군에서도 참외 출하가 본격화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현재 참외는 연간 기준으로 수입 과일인 오렌지를 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 FTA 연차이행에 따라 계절관세(기본관세 50%, 3~8월 계절관세 5%, 지난해 기준)가 철폐되면 오렌지 수입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절대강자’ 바나나…‘다크호스’ 아보카도= 수입 과일 물량은 해마다 늘고 있다. 수입처 역시 다양해 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롯데마트에서의 수입 과일 매출 비중은 33.3%. 2년 전보다는 1.3%포인트 증가했다.

수입 과일만 놓고 보면 바나나가 지난해 11.3%를 차지하며, 2위인 체리(4.7%)의 2배가 훌쩍 넘겼다. 오렌지(4.2%), 키위(2.6%), 청포도(2.1%) 순이다. 특이한 것은 7위 아보카도다. 연도별은 물론 수입 과일 순위에도 없던 아보카도는 지난해 불쑥 7위로 부상했다. 수입량도 2010년 457톤에서 2017년 5,979톤으로 13배 넘게 늘어났다.

이창현 롯데마트 과일팀 MD는 “아보카도는 기네스북에 ‘가장 영양가 높은 과일’로 등재될 만큼 비타민·미네랄·지방·항산화성분 등 영양이 풍부하다”며 “몸 속 독소 배출과 빈혈 예방, 포만감 등 효과가 있어 디톡스·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 받는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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