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워너원 체크카드를 출시한다. 신한은행은 워너원을 모델로 쓰고 있지만 체크카드에 직접 워너원을 활용하기는 처음이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입힌 체크카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2030세대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맞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9일 컴백하는 워너원의 모습이 새겨진 체크카드를 한시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워너원은 10대부터 50대까지 좋아하는 세대가 폭넓다”면서 “워너원을 모델로 쓴 후 비대면 예·적금 가입률도 기존 60%에서 65%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체크카드가 나온 뒤 발급받는 기간을 감안하면 다음달 고객 지갑 속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모바일뱅킹 플랫폼 신한 쏠(SOL)을 출시한 뒤 공식 광고 모델인 워너원이 출연한 광고를 쏠 애플리케이션에 게시했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은 열흘간 신한은행 공식 소셜미디어에서 통합 500만뷰를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쏠 편한 선물하기 적금’이 20일 만에 4만4,000건 가입할 정도로 이슈가 된 것도 워너원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KB국민은행도 방탄소년단(BTS) 멤버를 입힌 체크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카드 형식에 대해 기획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BTS 광고 영상을 디지털 뱅킹 앱 리브(Liiv)를 통해 최초 공개했다. 이러한 효과로 리브 가입자는 20개월 만에 3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리브를 통한 간편송금은 5,500억원에 이른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지드래곤이 디자인한 체크카드인 ‘GD카드’가 출시 열흘 만에 4만좌가 발급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은 금융거래를 처음 시작하고 디지털에 친숙한 젊은 층을 미리 확보하는 효과가 커 유스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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