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전기차 시내버스가 서울 시내에서 운영된다.
서울시는 녹색교통진흥지역을 통과하는 노선에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전기차 30대를 투입한다고 13일 밝혔다.
녹색교통진흥지역은 사대문 안 16.7㎢로 73개 노선의 시내버스 2,000대가 오가고 있다. 서울시는 9월 전기버스 보급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40% 이상(3,000대)을 전기버스로 바꿀 계획이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 7,400대는 모두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다. CNG 버스는 경유 버스보다 친환경적이지만 초미세먼지와 산성비의 원인이 되는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녹스)을 내뿜고 있다.
서울시는 전기버스 보급 촉진을 위해 전기버스 운행업체 구매 보조금(국·시비) 및 충전시설 설치비(시비)를 지원한다. 전기버스 가격은 대당 4억~5억원으로 서울시는 대당 2억9,400만원, 충전시설은 기당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에 전기차 시내버스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부터 2016년 말까지 남산을 오르내리는 전기차 순환버스가 운행됐다. 그러나 이 버스는 고장이 잦고 오르막길을 오를 때 필요한 구동력이 약해 6년 만에 운행이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14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2동에서 전기버스 제작사, 버스업계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전기버스 도입 추진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 전기버스 성능, 배터리, 주요 부품 등의 무상보증기간, 충전소 설치 방안 등을 설명하고 전문가 및 운수회사와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 전기차 순환버스가 도입될 당시보다 지금은 배터리 기술이 훨씬 발전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전기버스와 더불어 전기택시, 전기트럭 보급에도 박차를 가해 대중교통과 상용차 분야에 전기차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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