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이달 30일 발표 예정인 ‘2019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에 완전추첨제 도입 여부를 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하나고를 제외한 서울지역 자사고는 지원자가 입학정원보다 많으면 추첨으로 지원자를 추린 뒤 면접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다. 다만 경문고와 장훈고는 지원율과 관계없이 추첨으로만 학생을 뽑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그동안 수차례 완전추첨제 도입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교육청은 내부 검토 결과 고교 입학전형을 학교장이 정하기 때문에 교육청 차원에서 완전추첨제를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은 고교 입학전형 사항을 학교장이 교육감 승인을 받아 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완전추첨제 도입 여부는 각 학교에서 입학전형을 발표하는 8월께나 결정된다.
현재로서는 완전추첨제 도입 전망이 밝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자사고와 학부모의 반발이다. 올해부터 일반고와 학생을 동시에 선발하게 되는데 추첨제 도입으로 학생선발권까지 뺏기면 자사고는 우수학생 선점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시행령 개정 권한을 가진 교육부가 완전추첨제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