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제작진을 기소하라는 상부 지시에 불복해 검찰을 떠났던 임수빈(사법연수원 19기·사진) 변호사가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업무 담당 부위원장으로 내정됐다.
22일 권익위에 따르면 임 변호사는 지난주 사표를 낸 박경호 부위원장의 후임으로 내정됐다. 임기는 3년이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 2016년 8월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검찰 출신 인사다.
임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으로 ‘PD수첩 사건’을 맡았다. 당시 광우병 논란을 보도한 PD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하라는 조직 상부와 갈등을 빚었고 이듬해 1월 검찰을 떠났다. 임 내정자는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검찰개혁 청사진을 담은 ‘검사는 문관이다’라는 책을 펴낸 바 있다. 또 지난해 8월 발족한 법무·검찰개혁위원회 민간위원 17명에 포함돼 활동하기도 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