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뒤에는 우리나라의 중위연령이 50세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중위연령은 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인데 그만큼 초고령사회가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혼을 생각하는 미혼여성은 급격히 낮아졌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국민들의 평균 자산이 늘었지만 부채도 같이 증가했다.
22일 통계청이 발간한 ‘201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5,144만6,000명, 인구성장률은 0.39%로 앞으로 오는 2032년부터는 총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령화 추세의 각은 가팔라졌다. 중위연령은 지난 2014년 40세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42세를 기록했다. 2033년에는 50.3세로 ‘중위연령 50대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처음으로 앞서기도 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707만6,000명(13.8%)으로 0~14세 유소년 인구 675만1,000명(13.1%)보다 많은 수준이다. 2016년만 해도 유소년 인구(685만6,000명)는 고령 인구(676만3,000명)보다 많았다. 15~64세 생산가능 인구는 2016년(73.4%)을 정점으로 지난해부터 줄고 있다.
이재원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저출산의 영향으로 출생아 수는 계속 감소하고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인한 수명 연장으로 65세 이상 인구는 계속 증가해 우리나라 인구의 연령 구조는 1960년 아랫부분이 두꺼운 형상에서 올해는 중간 부분이, 2060년에는 윗부분이 두꺼운 모습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혼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도 부정적이다. 2016년 기준 미혼여성 가운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와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31.0%에 그쳤다. 이 비율은 최근 들어 급격히 하락해 2010년에는 46.8%였지만 2012년 43.3%, 2014년 38.7%로 떨어졌다.
가구당 평균 자산과 부채는 동시에 상승했다. 2017년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8,164만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전체 자산은 금융자산 25.6%, 실물자산 74.4%였다. 금융자산의 74.4%는 저축액, 실물자산의 93.9%는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의 평균 부채는 7,022만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소득은 늘고 소비는 줄었다. 2016년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439만9,000원으로 전년(437만3,000원)보다 0.6% 증가했다. 반면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원으로 전년(256만3,000원)보다 0.5% 감소했다. 소득 수준과 관련해 우리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소득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19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득에 대해 13.3%만이 만족하고 있으며 46.0%가 불만족했다.
자식 세대의 계층이동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3명 중 2명이 비관적으로 생각했다. 자식 세대의 계층이동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30.6%로 2년 전보다 0.4%포인트 줄었다. 다만 본인 세대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3.1%로 같은 기간 1.3%포인트 증가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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