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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치인트’ 유정선배 박해진이 늘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

배려심은 물론 영리한 프로페셔널함을 지닌 배우 박해진의 강점은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 ‘사자(四子)’ 대구 야외 촬영장에서 지켜본 그는 강추위와 촬영 시간 지체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평온한 모습 그대로 촬영장에서 대기하고, 동료 배우들과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갑작스런 일이 벌어져도 절대 휘둘리지 않는 태도, 유연한 템포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는 “늘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비결을 털어놓았다.

배우 박해진/사진=지수진 기자




배우 박해진 /사진=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리틀빅픽처스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은 편이다. 분위기를 타면서 극과 극을 오가는 걸 원하지 않아서 늘 이 정도를 유지하려고 한다. 사람이니까 당연히 기분이 좋으면 웃을 수 있고 나쁘면 화가 날 수 있다. 하지만 그걸 그대로 표현하게 되면 많은 이들을 걱정시키게 된다. 현장에서 감독이나 스태프들이 주연 배우들 눈치를 알게 모르게 많이 본다. 배우가 밤을 새고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이면 주변에서 걱정하는 게 그대로 느껴진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마인드 컨트롤을 해서 휘둘리지 않으려고 한다.”

선망의 대상 ‘유정 선배’ 그 자체인 박해진이 다시 돌아왔다. 박해진은 2016년 tvN 드라마에 이어 영화 버전 ‘치즈 인 더 트랩’(김제영 감독)에서 또 한 번 남자주인공 유정 선배 역을 맡았다.

순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은 캠퍼스를 배경으로 모든 게 완벽한 남자 유정(박해진)과 평범하지만 예민한 홍설(오연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백인호(박기웅)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두근두근 아슬아슬 ‘로맨스릴러’이다.

차가운 겉모습과 달리 속은 따뜻한 박해진과 유정 선배의 싱크로율은 100%다. 그는 드라마와 같은 캐릭터지만 다른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똑같이 연기할거면 굳이 극장을 찾을 이유가 없다는 이유도 확고했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드라마와 다르게 표현하려고 고민했다. 16부작 드라마를 하면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는데 드라마나 웹툰 팬의 갈증을 해소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작년 6월에 촬영을 마감 했는데, 끝날 때 마지막이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숙제 같은 느낌이랄까. 시원 섭섭하더라.”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두 명의 홍설(김고은, 오연서)과 만난 박해진은 오연서의 홍설에겐 똑 부러지는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오연서의 성격과도 닮아 이야기가 잘 통했다고 했다. 남배우보단 여배우랑 대화가 잘 통한다고 말한 박해진은 게임, 스포츠, 술, 담배 등을 즐기지 않아 남자들이랑 대화할 수 있는 공감대가 많지 않단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건 ‘운동’ 시간이 날 때마다 웨이트, 나 필라댄스를 하는데, 막상 다른 남자들은 운동하는 걸 좋아하지 않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치즈인더트랩’으로 ‘유정 선배=박해진’ 아니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됐지만, 그만큼 애증이 가득한 작품이다고도 했다. 너무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라 반대로 지긋 지긋하기도 하다고 말한 것. “ 가족 같은 느낌이다. ‘치인트’ 무대인사까지 마치면 이제는 좀 더 내려놓을 때가 된 것 같다.”

박해진은 지난 2011년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송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첸더더의 결혼이야기’를 통해 인기 배우로 부상했다. 이후 ‘또 다른 찬란한 인생’ ‘연애상대론’ ‘멀리 떨어진 사랑’ ‘남인방’ 등 중국 드라마에 잇달아 출연했다. 그는 또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닥터 이방인’ ‘나쁜 녀석들’을 통해서도 중국 내 입지를 강화했으며, 롯데시네마는 중국 내 체인에서 ‘박해진 관’을 별도로 운영해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이렇듯 한류스타로 잘 알려졌지만, 사실 그는 2011년 중국어를 하나도 못한 채 중국에 진출했다. “정말 동물원 속 원숭이 같은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박해진은 첫 파트너로 이소염(리샤오란)과 호흡을 맞췄다고 한다.

언어가 통하지 않자, 그는 현장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대사도 더 꼼꼼하게 보게 되고 상대방의 리액션도 더 주의 깊게 보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호흡을 읽어나가다보니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 중국에서의 활동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했다.

완벽주의자 성격인 까닭에 새로운 환경에 겁도 많고, 장르가 바뀔 때 고심도 많지만 그는 과감히 새로운 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유를 묻자, “언제까지 똑같은 걸 할 수 없다. 안주하기도 싫었다“고 했다.

올해 데뷔 12년 차인 그는 ”10년을 넘게 했지만 크게 달라진 건 모르겠다. 20년은 해야 무언가 깨닫는 게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선행과 기부의 아이콘’ 박해진의 기부 및 연탄봉사 활동 역시 계속 될 예정이다.

차기작은 SBS ‘별에서 온 그대’를 연출한 장태유 PD의 ‘사자(四子)’다. 박해진은 ‘사자’를 통해 1인 4역에 도전한다.

”1인 2역도 아니고 4역을 맡았다. 힘들지만 도전하는 일이 의미 있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든 배우 박해진이 보이는 게 아니라 그 캐릭터가 오롯이 보이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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