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담은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 대사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직후 성사된 것이라 의미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라인에 강경파들이 득세하면서 제기된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불투명성이 회담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담 때 우리 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단장으로 나서 3대3 회의를 진행한다. 통일부는 지난 24일 “북측은 오늘 오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22일 우리 측이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고위급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 동의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3명의 대표단을 내보낼 것이며 실무적인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협의해나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정상회담 날짜와 일정 및 남북관계 개선방안 등 세부사항을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양측이 협의에 이르는 과정은 진통이 예상된다. 우리 측이 경제협력보다 비핵화 중심 의제를 다루고 싶은 반면 북한은 비핵화 문제를 미국과 논의할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4월 말 남북정상회담 전에 2~3차례 고위급 회담을 진행해 최종적인 시나리오 합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효정·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