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26일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로 수사팀을 보내 구속 후 첫 조사를 실시한다. 검찰은 지난 23일 구속된 이 대통령의 나이 등을 고려해 주말 동안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이날 조사는 첨단범죄수사1부의 신봉수 부장검사와 검사, 수사관이 투입되며 동부구치소 내에 설치된 조사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첨단범죄수사1부가 다스 의혹 부분을,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가 뇌물 수수 부분을 각각 맡아 진행했으며 14일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 때는 신 부장과 송 부장이 차례로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으로 신병이 확보된 만큼 이제는 집중 조사할 필요가 있어 한 부서만 보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얼마나 협조하느냐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받고 있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으로 영장실질심사도 포기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 수용 첫날인 23일 변호인들과의 접견에서 “검찰이 똑같은 것을 물으려 한다면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혐의에 대한 조사에 전면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는 아닐 것으로 본다”며 “조사 시간이 확보된 만큼 새로운 자료와 증거 등을 제시하며 질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수사 중인 새로운 혐의보다는 기존 구속영장에 명시된 혐의를 우선 순위로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통령의 금품거래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부인 김윤옥 여사도 이번 주에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이 김 여사를 조사하지 않고는 이 전 대통령 기소 전에 사실관계를 확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검찰 조사는 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 예우를 고려해 비공개 소환이나 방문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 측은 김 여사에 대한 조사 여부 및 방식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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