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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서 '정치적 사망선고'까지… 정봉주의 롤러코스터 3개월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성추행 의혹에 거짓 해명 논란까지 낳은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겠다”며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10년 통한의 겨울을 뚫고 찾아온 짧은 봄날이었지만,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을 상대로 고소를 제기했다가 전날 취소했다. 이어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피해자가 특정한 사건 당일 해당 장소에 자신이 간 사실을 인정했다.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던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문재인 정부의 첫 특별사면 대상자가 돼 정계 복귀를 예고했었다. 여야 의원 125명은 정 전 의원의 복권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문 대통령에게 제출하기도 했다. 선후배 정치인들의 축하를 받으며 석방된 정 전 의원은 서울 노원병이나 송파을 재보궐 선거 출마 등을 저울질하다 지난달 21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결심이 섰다고 밝히고 캠프를 꾸려 선거운동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출마 기자회견을 1시간여 앞둔 시점 정 전 의원에게 7년 전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정 전 의원은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한 뒤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며 피해자 측과 진실공방을 이어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3일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 등을 고소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복당이 사실상 좌절된 직후인 지난 18일에는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되자 자신이 ‘BBK 저격수’를 자처하다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사건도 다시 다퉈볼 여지가 생겼다며 재심 청구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선거 완주 의욕을 드러냈으나 피해자가 성추행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추가 제시하자 프레시안에 대한 고소를 취소하고 그간의 해명도 결국 거짓이 됐음을 자인했다. 화려하게 정계 복귀를 하려던 정 전 의원의 꿈은 서울시장 출마 철회와 함께 모든 공적 활동을 접겠다고 밝히면서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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