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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세대 브루어리 '카브루' 박정진 사장 "국내 수제맥주 매년 30% 성장…추가 지원 절실"

5년 후엔 시장규모 2,000억대

수입은 '4캔 만원' 마케팅 펴는데

국내 업체는 과세체계 달라 '역차별'





“국내 수제맥주(크래프트맥주) 시장은 매년 평균 30%씩 커지고 있습니다. 5년 후면 전체 맥주 시장의 5% 선인 1,500억~2,000억원 정도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1세대 수제맥주 양조업체(브루어리)인 ‘카브루’의 박정진(사진) 사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제맥주 성장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약 350억~400억원 규모였다”며 “수입맥주를 합한 국내 맥주 시장 규모를 4조2,000억원가량으로 추산했을 때 1% 수준이지만 꾸준히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국내 주요 수제맥주 양조업체들이 모여서 만든 한국수제맥주협회의 부회장도 맡고 있다.

수입맥주 시장은 4월부터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편의점·대형마트 등 소매 채널에서 판매가 허용되고 생산량의 척도인 저장고 크기의 기준도 더 커지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하지만) 이번의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편의점 시장에서 고전을 예상했다. 경쟁상대로 꼽히는 수입맥주가 ‘4캔 만원’ 마케팅을 구사하지만 수제맥주는 과세 체계가 달라 ‘4캔 만원’ 같은 할인 전략을 쓸 수 없어서다.





그는 “국내 맥주 업체들이 주세 측면에서 수입맥주에 역차별당하는 면이 있다”며 “정부가 맥주의 다양성 증진 차원에서 주세법 시행령을 개정한 만큼 추가적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처음부터 수제맥주로 사업을 시작한 건 아니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중견 육가공·식품 업체 진주햄의 대표로 재직하면서 2015년에 카브루를 인수해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진주햄의 오래된 이미지를 개선할 방법을 찾다가 수제맥주에서 가능성을 찾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박 사장은 현재 진주햄과 카브루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그는 “수제맥주 사업에 뛰어든 건 글로벌한 산업적 차원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며 “확신은 인수 후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지난 3년은 가능성을 확인하고 실현해가는 과정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카브루는 올해 수제맥주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낸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 병·캔 제조공정을 갖춘 제3 양조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 양조장이 있는 경기 가평의 포도 등 특산물을 활용한 맥주도 올해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는 “수제맥주를 즐기는 이들이 국내 수제맥주를 생각할 때 카브루가 가장 먼저로 떠오르는 업체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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