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스포츠서울은 김흥국과 함께했던 지인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2002년 월드컵, 2006년 월드컵 등 수차례 김흥국의 성추행이 있었음”을 밝혔다.
지난 달 ‘30대 여성 성폭행 혐의’ 로 고소당한 김흥국이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 팀이) 승승장구하고 있었던 시기다. 경기장에서도 서로 기쁘니 얼싸안는 분위기였다. 특히 김흥국은 유명 연예인이기도 하고 당시 축구장에서는 우상인 분위기였다. ”고 했다.
또한 “김흥국은 뭘 해도 기분 좋은 분위기 그 낌새를 포착하고 (마음에 드는 여성을) 찍어서 추행을 했다. 이건 아니라고 하니 나가있으라 하더라. 말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보험설계사였던 A씨는 지난 달 14일 MBN에 출연해 김흥국에게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김흥국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지난 20일 MBN ‘뉴스8’에서는 A씨가 직접 전달한 김흥국의 육성 파일을 공개하며 사태는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달았다. 해당 음성에서 김흥국은 사건을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언급했다. 김씨는 “좋은 감정으로 한 잔 먹다 보니까 그런 일이 벌어진 건데 나는 그거는 잘못됐다고 나쁘다고 보진 않는다”며 “두 번의 자리를 했고 나는 아름다운 추억,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만남이고 언제든지 서로 필요하다면 만나고 서로 도울 수 있고”라고 말했다.
A씨의 인터뷰와 스포츠서울의 인터뷰에서 공통점으로 발견되는 점은 상대 여성에게 담금주를 억지로 먹여 정신을 잃게 만드는 점.
A씨는 “지인이 보험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김흥국을 소개시켜줘 2016년 11월 김흥국과 저녁식사를 했는데 김흥국이 마지막에 담금주를 억지로 먹여 정신을 잃었다가 깼더니 알몸 상태로 나란히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통해 제보한 지인은 “김흥국은 술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다면 술을 먹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도수가 높은 담금주를 가져와 술을 먹이기도 했다. 취하게 한 뒤 여성이 거의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가 되면 추행을 했다. ”고 당시 상황들을 설명했다.
성폭행 사건 이후 김흥국은 “거리낌이 없었고 해당 사건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고 한다. 김흥국의 측근들 역시 이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제보자는 밝혔다.
제보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A씨가 말한 “김흥국씨가 진정한 사과와 미안한 마음을 한 마디만 표현하셨으면 이렇게 일이 커질 일이 없었을 것 같다”고 폭로 이유를 전한 내용 역시 사실임에 무게가 실리게 된다.
‘김흥국 성폭행 논란’ 진실게임은 또 다시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상습 성추행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파장은 더욱 커질 듯 하다. 현재 김흥국 측은 별 다른 입장을 내 놓고 있지 않다.
앞서 A씨 보도가 나간 뒤 김흥국 측은 “일일이 ‘맞다 아니다’라고 반박할 이유도 없다. 대응할 가치도 없는 내용”라며 “우리는 철저히 수사기관에 넘겨서 경찰에서 수사하라고 하고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폭행 주장 때문에 연예계 생활이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2억원 지급을 청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후 무고, 명예훼손 혐의로 무고와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 했다.
한편, 가수 김흥국은 오는 5일 오후 7시 첫 경찰 소환조사를 받는다. A씨는 지난달 21일 김흥국을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다. 지난주 A씨를 소환해 조사를 마친 경찰은 김흥국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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