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지정학적 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결정할 때 중요한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남북관계의 파격적 진전이 신용등급 상향을 불러올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마이클 테일러 무디스 아태지역 대표는 6일 “한국의 지정학적 문제가 긍정적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일러 대표를 필두로 한 무디스 평가단은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해 지난 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정부 주요기관 관계자들과 연례협의를 했다.
테일러 대표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한국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묻자 “한국경제가 매우 건전하다는 우리의 관점을 재확인했다”면서 “글로벌 무역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어떤 발전이 이뤄지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무디스 평가단에 “남북회담이 곧 이뤄지고, 북미회담도 5월 말께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인들은 정치적 안정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고, 신용등급에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 평가 결과는 통상 연례협의를 마치고 2∼3개월 후에 공표된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매긴 한국의 현재 국가 신용등급은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세 번째로 높은 ‘Aa2’와 ‘AA’다. 피치는 네 번째로 높은 ‘AA-’다. /김주환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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