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7일 오전 4시 8분께 순천시 왕지동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상가건물 3층 A씨의 집에 불이나 A씨의 아내와 11살 딸, 8살 아들이 사망하고 A씨도 중상을 입었다. 자녀 2명은 연기를 흡입해 숨진 채 발견됐고 A씨 부부는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됐으나 아내는 결국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감식 결과 불은 전기배선이 위치한 1층 옥외계단 옆 식자재 창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불은 1층 상가 대부분을 태우고 2층 주택 일부를 태운 뒤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들 가족은 소방관이 구조를 위해 진입할 당시 2층 주택 내부 화장실에 대피해있었으나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초기 현장 도착 당시 이미 불길이 거세 탈출구가 막혀 가족들이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도착 즉시 구조작업을 펼쳤으나 주택 천장이 무너져내리고 화염과 연기가 거세 인명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A씨 가족은 일대에 이른바 ‘맛집’으로 이름난 초밥 전문 일식당을 운영하며 2층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의식이 돌아온 A씨가 안정을 취하는 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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