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 1단지 3주구 조합이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 결과 현대산업개발 1곳만 응찰해 유찰됐다. 조합이 경쟁입찰 방식을 내걸었기 때문에 최소 2개 건설사 이상이 참여해야 하는데 1곳만 입찰한 것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과 올 1월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을 때도 두 번 모두 현대산업개발 1곳만 입찰해 정상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된 바 있다. 당초 조합은 이날 경쟁입찰이 성립되면 다음달 12일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주민 총회를 열 예정이었다.
부동산 업계는 유찰을 예상해 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타사 대비 1년 정도 빨리 수주에 뛰어들어 네트워크를 다져왔기 때문에 다른 건설사들이 승부를 뒤집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또 국토교통부가 올 초에 강남 재건축 단지를 대상으로 재초환 부담금 예상 규모를 발표했는데 최고 8억4,000만원이 예상되는 단지가 반포1단지 3주구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 점도 건설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조합은 수의계약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 2월 개정된 도시정비법으로 인해 시공사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된 재건축 사업장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조합 관계자는 “수의계약 여부 및 일정 등을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수주에 공을 들여온 현대산업개발과 수의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은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내에 시공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의계약이 완료되면 1개월 이내에 재초환 부담금 관련 자료를 관할 구청에 제출해야 하며 구청은 1개월 이내에 부담금 규모를 통보해야 한다. 일정대로 라면 반포주공 1단지 3주구는 7~8월쯤 부담금 규모를 통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포 3주구는 현재 5층의 1,490가구를 최고 35층, 17개 동, 2,091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공사비 규모만 약 8,087억원에 달한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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