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법정관리) 조기졸업에 성공한 한경희생활과학이 세탁소 성능의 초고압 스팀 다리미로 재도약에 나선다. 신제품으로 50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본격 연간 흑자 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가진 ‘2018 HAAN 듀오스팀 발표회’에서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스팀다리미의 완결판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제품”이라며 “압력이 강해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에도 1분 만에 상·하의를 모두 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발표회에서 직접 듀오스팀 다리미와 아쿠아젯 물걸레 청소기를 이용한 다림질과 바닥 청소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경희생활과학이 출시한 ‘듀오스팀’은 스팀다리미와 열판다리미가 모두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4바(bar)의 고압력으로 세탁소 다리미만큼 강력한 스팀분사력을 자랑해 옷감의 구김을 손쉽게 펼 수 있는데다 기존 스팀다리미의 한계였던 칼주름 다림질까지 가능하다.
1리터(L)의 대용량 물통을 적용해 장시간 스팀분사가 가능하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장시간 사용해도 편안할 수 있도록 그립감을 높였다. 접이식 다림판이 적용돼 수납이 쉽고 공간을 적게 차지해 싱글족부터 식구가 많은 가정까지 다양한 소비자층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설명이다. 과열방지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도 챙겼다. 화이트컬러와 바이올렛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렌털을 통한 직접판매 계획도 밝혔다. 한 대표는 “초기에는 500~600명 가량이 직판에 투입되고 장기적으로는 1,500명 정도로 인원을 늘릴 것”이라며 “스팀다리미를 렌털할 경우 직원이 주기적으로 고객을 방문해 내부 물통 등을 청소해주며 물걸레청소기의 경우 패드를 교체해 고객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조만간 홈쇼핑을 통해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올해 홈쇼핑과 렌털 등 다각화된 유통망을 통해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전망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연간으로는 적자를 기록했다. 한 대표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너무나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며 “세상에 없는데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든다는 점 때문에 한경희생활과학을 사랑해주신 것 같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제품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그 덕분에 오늘 이 자리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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