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사태’의 진상조사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부결되면서 서방진영의 독자적인 군사 행동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에 파견한다.
10일(현지시간) 미군 기관지 성조지, 밀리터리 닷컴 등 현지언론은 배수량 10만3,000톤의 핵 추진 항모 해리 트루먼 항모전단이 11일(현지시간) 모항인 미 버지니아주 노퍽 항을 출항, 지중해 해역으로 향한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은 이 전단의 파견이 4개월간의 중동해역 임무를 마치고 지난달 서태평양으로 이동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전단과의 임무 교대라고 밝혔다.
트루먼 항모전단은 타이콘데로가급 유도 미사일 순양함 노르망디, 이지스 유도 미사일 구축함 알레이버크, 구축함 제이슨 던햄 등 모두 7척의 수상함정과 6천500여 명의 승조원들로 구성돼 있다.
미 해군은 또 독일 해군의 유도 미사일 호위함 헤센도 트루먼 항모전단에 합류해 초계 임무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미 해군 대변인은 트루먼 항모전단의 이번 배치가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중동해역 도착 시기와 배치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트루먼 항모전단이 인도양과 걸프만을 담당하는 미 해군 5함대와 지중해를 관할하는 6함대 작전 해역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해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트루먼 항모전단이 우방과 해상 안보 및 안보 협력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위기 대응 능력을 제공하는 한편 유럽과 중동해역에서 전진 배치된 해상전력으로 역내 안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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