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1일 “대한민국을 좌파 광풍에서 구하고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 한 몸을 던지겠다”며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은 지금 혁명을 하고 있다. 좌향좌 개헌·사회주의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며 “국가가 민간기업의 주인 노릇을 하고 토지사유권까지 침해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지사의 이날 발언은 숨어있는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가 사회주의 국가 혁명을 시도하고 있다는 근거로 북핵용인·한미동맹폐지·김정은 3대 세습 독재와 동거하는 연방제 통일 정책을 꼽았다.
그는 “전직 대통령 두 명을 혁명의 제물로 삼아 감옥에 가뒀고, 표적수사와 피의사실 공표로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여론재판을 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저는 스무 살 대학생 때 노동자가 돼 7년간 노동자로 살면서 한때 사회주의에 경도되기도 했다”면서도 “우리 당에 입당한 지 어느덧 24년이 됐고 자유민주주의의 투철한 신봉자가 됐다”고 출마 배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김 전 지사는 서울시장 예비 후보로서 문재인 정권의 사회주의 혁명을 막아서기 위한 구체적인 공약도 공개했다. 그는 “서울을 대한민국의 수도, 통일 수도, 동북아시아 자유의 수도, 세계 한민족의 수도로 발전시키겠다”며 “북한의 핵·미사일·장사정포로부터 서울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 한미연합사령부 용산 존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와 함께 도로 물청소 시설 설치, 미세먼지 30% 줄이기, 첨단지식산업 특구로 대학교 주변 개발, 대중교통요금 상한제 도입 등의 정책도 소개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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