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시내 지하철역 가운데 ‘몰카’(몰래카메라·불법 촬영) 신고가 가장 많이 들어온 역은 2호선 홍대입구역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지하철경찰대에 접수된 1∼8호선 몰카 신고 건수를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홍대입구역은 지난해 8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돼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어 3·7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이 51건으로 2위에 올랐고, 2호선 강남역과 1·4호선 환승역인 서울역이 각각 45건으로 공동 3위로 나타났다. 이어 1·2호선 신도림역 38건, 2·4호선 사당역 34건, 2·7호선 대림역 30건, 2호선 서울대입구역 17건, 2호선 역삼역 15건, 2·7호선 건대입구역 14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홍대입구역은 2015년 105건으로 2위를 차지한데 이어 2016년에는 94건으로 1위로 올라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몰카 신고 건수 1위를 기록했다.
서울교통공사와 경찰 등 관계 기관이 ‘몰카 뿌리 뽑기’에 애를 쓰는 가운데, 연간 지하철역 몰카 신고 건수는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시내 지하철역 몰카 신고 건수는 643건으로, 2016년 587건에 비해 56건 늘어났다. 다만 2015년 870건에 비해서는 다소 준 수치다. 호선 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서울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 2호선의 피해 신고 건수는 지난해 총 294건으로 전체 643건의 45.7%나 차지했다. 이어 1호선 85건, 4호선 75건, 7호선 72건, 3호선 64건, 5호선 28건, 6호선 24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8호선은 단 1건에 그쳤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역 몰카 피해를 막고자 다양한 예방·방지 대책을 세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우선 서울시 여성안심보안관 50명을 이용해 서울 시내 지하철역 255곳을 틈틈이 점검한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서울지하철경찰대와 별도로 공사 자체적으로 지하철 보안관 295명을 운영하며 혹시 모를 범죄 피해에 대처하고 있다”며 “성범죄 예방 동영상을 제작해 하루 40회 역사 구내에 방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하철경찰대 경찰 15명과 지하철보안관 18명으로 합동 순찰반을 꾸려 하루 3차례 순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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