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북한의 핵 폐기를 감시하는 위원회를 설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일 외교당국이 대량파괴무기를 둘러싼 이라크에 대한 과거 대응을 이번에 참조할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유엔은 1990년대 걸프전을 계기로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등을 사찰하는 대량파괴무기 폐기 특별위원회(UNSCOM)를 설치했고 이라크가 사찰에 반발한 후에는 새로운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로 전환, 국제적 감시하에 두도록 한 바 있다.
신문은 북한 비핵화가 지금까지 미국 등과 여러 차례 협의를 거듭하면서도 이행되지 못했다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의 감시하에 북한에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가능한 비핵화(CVID)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 시리아 공습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미국 주도의 비핵화 과정에 어디까지 동조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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