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로’라는 한 인디가수를 향한 뜨거운 논쟁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닐로의 ‘지나오다’가 국내 주요음악차트 실시간 1위에 오르며 가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근 컴백한 위너, 엑소 첸백시, 트와이스 등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을 제치고 닐로가 1위에 오르자, 이를 향한 ‘사재기 및 부정행위 의혹’ 등이 연이어 제기됐다.
“결단코 불법 행위는 없었다”는 리메즈엔터테인먼트(이하 리메즈)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닐로가 1위에 오를 때까지 대중이 그 인기를 체감키 어려웠다는 것. ‘소셜마케의 성공’과 ‘부정행위’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결국 리메즈 이시우 대표는 직접 인터뷰에 나서 논란과 관련된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논란이 제기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초반부터 리메즈의 노하우가 있었을 뿐 불법행위는 없었다고 설명하는데 구체적으로 순위반등을 이끈 리메즈의 노하우가 무엇인가
저희는 지난 5년 동안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찾고, 그것을 소셜미디어에서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왔다. 보도를 통해서 나갔던 ‘노하우’에 대한 것이 차트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이나 편법, 꼼수가 아니다
▲ 차트 급상승 이전에 닐로의 ‘지나오다 ’관련 영상이 동시다발적으로 페이스북 페이지에 등장했다. 이것 역시 리메즈의 마케팅 중 하나인가. 구체적으로 사이트에 어느 정도로 관여하고 있는건가
여러 기사에도 나왔듯이 페이스북 페이지와 관련해서는 보유 및 제휴로 나누어져 있다.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일부 채널도 있으나 제휴되어 있는 채널이 대부분이다. 또 제휴되어 있는 채널은 저희 뿐 아니라 모든 업체들이 얼마든지 콘텐츠를 올릴 수 있게 되어 있다.
▲ 제휴 페이지와 금전적인 거래가 있었나. 광고임에도 광고가 아닌 것처럼 올리는 것은 위법의 소지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소름 돋는 라이브’, 너만 들려주는 음악‘이라는 페이스 페이지에는 일절 금전적인 거래가 오가지 않았다. 그 외 제휴된 리스트에 대해서는 저희만의 특별한 단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업계에서 하는 수준을 똑같이 따른다. 이와 관련해 가이드라인이 생긴다면 무조건 그것을 따를 것이다. 콘텐츠를 봤다고 해서 그 사람들 모두를 음원사이트로 강제 유입시킬 수는 없지 않은가. 저희는 그저 대중에게 공감 받을 수 있을 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했을 뿐이다.
▲ 그렇다면 리메즈 측이 판단한 요인은 ‘공감’의 힘이라 생각하나
더 중요한 것은 원천콘텐츠라고 생각한다. 노래가 좋다, 아니다를 저희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공감 받을 수 있고 계속 듣고 싶은 노래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된 것 같다.
▲ SBS ‘한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발라드기 때문에 새벽에 많이 들었을 거라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음원 강자들도 새벽에는 순위가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새벽에 왜 감상을 하게 됐는지’를 여쭤보셨고 ‘추측하건대’라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다. 실제로 여러 가지 추측 중 하나였다. 저희끼리 생각하는 또 하나의 가정은 ‘경험재’다. 기존의 윤종신, 아이유 등의 음원 강자들은 이름만 들어도 음악이 바로 떠오르게 하는 경험이 있지만, 닐로라는 가수는 차트 상위권에 있어도 사전 정보가 없다보니 궁금해서 한 번씩 더 들어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역시 추측일 뿐이다.
▲ 닐로의 차트 그래프가 다수 아이돌의 팬덤형 그래프와 일치한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1위에 오를 때까지 ‘지나오다’의 인기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복합적인 이유들이 많겠지만 저희 역시 원인에 대해 명쾌하게 답을 내릴 수가 없는 상황이다. 장덕철만 해도 1위를 할 때까지 인지도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요즘은 많이 알아봐 주신다. 반면 닐로는 1위를 하는 순간 논란이 되고 부정적인 프레임이 씌워져 버렸다. 저희 역시 결과를 놓고 추측하고 있는 상황에서 답답한 부분이 많다.
▲ 예전 이시우 대표의 개인 계정에 올린 소속 가수 반하나의 음악으로 테스트를 했다는 것이 이번 사태와 맞물리며 더욱 논란을 키웠다
1년 전쯤에 개인 SNS에 글을 쓴 건 맞다. 당시 하나의 영상이 조회수 3~4백만을 기록하니까 바로 차트인을 하더라. 처음부터 차트인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는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대중에게 이렇게 음악을 알릴 수 있구나’라는 뜻이었다. 그것이 앞서 저희의 ‘노하우’라는 단어와 맞물리면서 기술적인 테크닉으로 오해를 받은 것 같다. 하지만 절대 기술적인 부분과는 관련이 없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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