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해운사 CEO 간담회’에서 올해 8,000억원 이상의 자금 공급을 약속했다.
은 행장은 “대출과 보증·펀드 등 다양한 제도를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Needs)에 부응하는 원스톱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겠다”면서 “친환경·고효율 선박 발주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 운영자금, 리파이낸싱 지원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정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조선산업 발전전략·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연장선으로 마련됐다. 한진해운 청산 이후 위축된 해운업을 되살리기 위해 3년간 국적선사에 선박 200척 발주를 정부가 지원하는 게 계획의 골자다.
은 행장은 “정부의 조선산업 발전전략과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계기로 해운사 경쟁력 강화에서 국내 조선사 일감 확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되도록 해운과 조선 두 산업에 대한 균형 잡힌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사 대표들은 해운 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한편 7월 설립되는 해양진흥공사에 기대감을 보였다고 배석한 수은 관계자가 전했다. 이들은 “글로벌 시황의 회복이 늦어져 해운사의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하다”며 “민간 은행들은 2013년부터 해운업 지원을 축소해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상선·장금상선·고려해운·흥아해운·팬오션·대한해운·폴라리스쉬핑·SK해운·동아탱커·KSS해운의 대표들과 선주협회 임원이 참석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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