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관련 전문의 이 교수는 지난 21일 홍혜걸 박사가 운영하는 의학 전문 언론사 ‘비온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예슬의 지방종 수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수술 과정에서 생긴 사고, 이후 지금까지의 경과 등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앞서 배우 한예슬 의료사고 논란은, 한예슬 본인이 지난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먼저 밝혀 세간에 알려졌다.
이날 이 교수는 한예슬이 성형외과가 아닌 일반외과에서 수술을 받게 된 경위에 대해 “강남 차움에서 저를 소개해줘서 왔던 것 같다. 수술은 4월 2일에 했는데, 일주일 전 처음 찾아왔다”면서 “‘수술 부위에 상처가 나는 문제가 있고, 배우이니까 일단은 우리보다는 상처가 적게 나는 성형외과에 문의를 해보고 오라’고 제안 했고, 두 번째 다시 병원을 찾아와서 집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상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란 한예슬의 입장과 달리 집도의 이지현 교수는 수술 당일 보호자에 실수를 알렸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수술 끝나자마자 여자 보호자에게 제가 수술하다 피부 손상시켰다, 떨어진 피부 다시 봉합했기 때문에 앞으로 상처가 날 수 있다. 제가 실수했다고 얘기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 교수는 “한예슬씨가 올린 사진은 수술한 바로 다음날, 본인이 원해서 병원 직원이 찍어준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사진을 찍어주면서 “수술하면서 피부결손 손상을 입혔다는 과실을 인정했다”는 것.
당초 지방종의 크기는 5~8cm였다. 이 교수는 지방종이 위치한 부위 “바로 위에다가 수술하면 종양 제거 수술이 훨씬 쉽다. 그런데 환자가 배우이고 상처를 가려 보기 위해서 아래쪽으로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의료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즉 지방종이 위치한 그 쪽 바로 위가 아닌, 지방종 아래쪽을 절개하는 시술이 들어간 것.
그럼에도 집도의의 과실은 피해 갈 수 없었다. 이 교수는 “(지방종 위치와)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피부와 염부 조직 박리하는데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옆에 땡기고 이러는데 제가 판단을 잘못했다.”고 시인했다.
당시 수술 상황에 대해, 이 교수는 “보비(전기칼)로 염부 조직을 밑으로 넣어 들어가야 한다. 덩어리 밑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피부를 뚫었다. ”고 설명했다.
홍혜걸 교수가 ‘옛날에도 보비로 뚫었나?’란 질문을 던지자, “유방암 수술하면, 플랩을 크게 만드는데 보비로 하면 다치는 경우가 있다. (유방암 말고 지방종 수술에선)이번이 처음이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방송을 놓고 유방 관련 전문의 이지현 교수가 지방종 제거 수술 경험이 처음이었는지, 지방종 제거 수술 시 보비로 뚫는 시술이 처음이었는지를 놓고도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태.
현재 한예슬은 최근 화상피부 전문 재생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이며, 해당 병원에서 갈라진 피부를 좁히는 등의 치료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흉터는 남을 수 있고 이후 흉터를 레이저로 치료하거나 상처를 작게 만드는 시술을 병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며 “한예슬 씨를 아끼는 팬들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한예슬씨에게도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한예슬 의료 사고와 관련해, 21일 강남차병원 측은 “한예슬은 지난 2일 지방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병원 의료진은 수술 흉터가 남지 않도록 브래지어가 지나가는 부위를 가르고 인두로 지방종을 제거했으나 그 과정에서 피부에 화상(사진 위 타원 부위)이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화상 부위는 왼쪽 겨드랑이 아래 옆구리이며 성형 수술 등을 통해 최대한 원상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발생 직후 피부 봉합수술을 했지만 일부 붙지 않은 부위가 확인돼 화상 성형 전문병원으로 의료진이 동행해 치료를 부탁했음”을 밝혔다.
이후 병원 의료진은 한예슬과 동행해 화상·성형 전문병원을 방문해 치료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병원 측은 “화상성형 전문병원측은 상처가 아문 뒤 추가성형 치료를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어서 현재 통원치료중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환자측의 상처가 치료된 뒤 남은 피해 정도에 따라 보상할 것을 제안하고 보상방안을 논의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편, 한예슬은 SNS를 통해 “지방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다가 의료사고를 당했지만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매일매일 치료를 다니는 제 마음은 한없이 무너집니다.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네요”라는 글과 함께 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수술 부위 사진을 공개했다.
한예슬은 지난해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종영 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준비중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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