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간 한국GM의 생사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노사가 합의해 회생의 길을 택했다.
23일 한국GM 노사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사는 미국GM과 산업은행 등 주요주주와 채권단이 법정관리를 의결하는 시기를 지난 20일에서 이날로 연장한데 맞춰 집중 교섭을 했고 결국 합의점에 도달했다.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면서 한국GM은 미 본사로부터 빌린 약 2조9,000억원의 차입금을 출자전환하고 3조원 가량의 추가 자금을 지원받는다. 이와 별도로 신차 2종을 배정받는 등 경영회복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산업은행도 본사의 지원액 3조원 가운데 약 5,000억원을 대출 또는 유상증자 참여형태로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도 GM이 요청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은 “이번 합의로 인해 한국지엠이 경쟁력있는 제조기업이 될 것”이라며 “노사교섭 타결을 통해 GM과 산업은행 등 주요 주주 및 정부로부터 지원을 확보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협상 잠정합의를 통해 노동조합이 회사 정상화 계획에 동참했으며 앞으로 이해관계자 차원의 지원을 구하고자 지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4년간 약 3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한국GM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이후 한국GM 노사는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교섭을 벌여왔다. 하지만 노사는 군산공장에서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고 남은 인원 680명의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미국GM과 한국GM은 지난 20일 유동성 부족 등을 이유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결의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사 협의가 진척이 있다고 보고 데드라인을 23일로 연장했고 결국 노사는 각각 양보를 통해 합의를 이뤄냈다. 이번 합의로 미 본사의 차입금 상환 연장 및 금융지원 등으로 협력업체 대금과 한국GM 직원들의 밀린 인건비가 정상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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