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은 저출산 등으로 유아동 상품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서도 올 1·4분기에 높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엄마들 사이에서 ‘국민 토이북’으로 불리는 ‘블루래빗’ 등 차별화된 유아동 필독서를 선보인 것이 매출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은 올해 1~3월 유아동 도서 주문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끈 주역은 ‘블루래빗’ ‘와이(WHY) 학습만화’ ‘시공 네버랜드 그림책’ ‘미래엔 논술명작’ 등 아이들의 필독서였다. CJ오쇼핑 측은 무겁고 가격이 비싼 도서 전집 대신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전면 배치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CJ오쇼핑이 지난 2011년부터 단독판매하고 있는 블루래빗은 차별화된 구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책에 가져다 대면 글을 읽어주는 ‘토끼펜’이 있어 아이들에게 책 읽기에 대한 흥미를 돋워준다. 한글·수학·명작·전래동화 등 네 종류의 전집으로 구성된 블루래빗은 현재까지 약 35만 세트(전집 기준)가 판매됐다. 낱권으로는 3,000만부가 넘는 기록을 달성했고 방송 매진만 99회를 찍었다.
블루래빗의 상품은 기획에서부터 마케팅까지 블루래빗과 CJ오쇼핑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탄생한다. CJ오쇼핑 담당 MD는 일주일에 3~4회 정도 블루래빗 개발팀과 회의를 하며 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와 시장 흐름을 분석한다. 2015년 CJ오쇼핑은 한 달간 블루래빗 전담팀을 꾸려 1,000명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리서치를 진행하고 결과를 블루래빗에 전달하는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블루래빗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우리 아기 첫 토이북’에 이어 ‘생생 자연관찰’로 상품 라인을 확대했다. 모바일을 활용한 고객 확장 전략도 CJ오쇼핑과 함께 진행했다. 이순영 블루래빗 대표는 “블루래빗의 차별화된 상품이 CJ오쇼핑을 만나 상품력이 더 좋아졌다”며 “그러한 협력이 있었기에 블루래빗이 전 세계 31개국에 수출하는 국민 토이북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블루래빗을 비롯한 유아동 도서의 성장을 발판으로 전체 유아동 상품의 부활을 노린다. 12일 CJ오쇼핑은 유아동 전문 프로그램 ‘육탄전’을 시작했다. 육탄전은 육아와 관련한 감탄 비법을 고객에게 전수하겠다는 의미로 월 2회 운영된다. 그동안 유아동 상품 방송에서는 도서·완구·유모차 등을 주로 판매했지만 육탄전에서는 유아 패션 상품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윤유숙 CJ오쇼핑 유아동침구팀 과장은 “유아동 상품은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르고 상품력이 좋아야 엄마들 입소문을 탈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며 “올해는 독보적 상품기획력을 기반으로 유아 의류와 잡화, 유아 관련 인테리어 등으로 상품 라인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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