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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똘똘한 투자 플랫폼' 코스닥벤처펀드

박상우 유안타증권 청담지점장




16세기 바스쿠 다가마의 인도항로 개척 후 대항해시대가 본격화한다. 신비의 세계 동양의 경제적 가치가 부각된 것은 후추로 대표되는 향신료의 사실상 유일한 공급처인 인도·말라카제도 지역이 해상항로로 연결되면서부터다. 황금이 샘솟는 동양으로의 진출을 위한 막대한 비용과 잠재적 위험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 탄생의 배경이 됐다. 증권 시장은 정부도 감당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동양에 이어 아메리카 신대륙에 부와 성장의 지평을 여는 디딤돌이 됐다.

1825년 완공된 이리호 운하는 대서양과 5대호를 연결하는 수로로 미국의 동부와 서부를 연결한다. 재화와 사람들의 지역 간 이동을 자유롭게 해준다. 서부의 자원과 동부의 노동력을 결합시키며 오늘날의 메트로폴리탄 뉴욕을 만들고 미국 근대 산업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는 미국 최초의 증권 발행으로 가능했고 이후 네덜란드의 후예들이 터를 닦은 월스트리트의 본격적인 성장을 촉발한다.

‘돈이 필요한 곳에 돈을’, 증권 시장의 탄생이 증권 시장의 본질이다. 첫째, 자본 조달 기능이다. 막대한 정부 예산 규모로도 감내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다. 투자지분만큼 이익과 손실을 제한함으로써 권리를 명확하게 규정해준다. 둘째, 새로운 산업의 탄생과 성장이 가능한 토대를 마련한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투자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벤처 투자에 기본 방향을 두고 있다. 코스닥 기업공개(IPO) 설정의 30% 우선 배정이라는 혜택을 위해서는 벤처기업으로 분류된 기업군(벤처 해제 후 7년 이내 포함)의 신주 15% 포함, 50%를 의무 편입하도록 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실질적으로 자금이 조달되는 발행 시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유상증자 신주를 포함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우선주(CPS) 등과 공모주로 투자 대상이 형성돼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발행 시장 중심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코스닥벤처펀드는 리스크 방어를 갖췄다. 발행 신주, 구주에 대한 투자에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하고 있어 순수 주식형 대비 수익률 변동성이 제한된다. 또 순수 벤처펀드들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통 시장을 통해 자금회수를 할 수 있다.

지난 18일 기준 약 1조4,000억원이 모집되면서 과거 펀드 열풍에서 경험한 쏠림과 후폭풍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과거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주어진 하이일드펀드는 3조5,000억원 규모로 설정된 바 있다. 한편 단일 펀드상품에 수조 원이 몰렸다가 후폭풍에 시달린 과거의 사례와 달리 금융투자의 한 플랫폼으로써 매우 다양한 운용사와 다양한 전략의 펀드가 참여하고 있다. 자본 조달이라는 시장의 가장 본질적인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대기업 중심으로 형성된 자본 조달의 쏠림을 해소하며 절제된 리스크 관리로 국내 벤처기업 생태계 형성에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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