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와 안산문화재단이 함께 주최하는 ‘2018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어린이날 연휴인 오는 5~7일 안산문화광장과 화랑유원지 등 경기도 안산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국내 대표 거리예술축제는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리예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는 안산 축제에서는 올해 14개국 출신의 예술가들이 펼치는 거리 공연 108편(시민버전3.0 포함)을 무료로 선보인다. 작품은 마임부터 서커스, 무용, 참여형 프로그램까지 다채롭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폐막작으로 선정된 프랑스 거리예술단체 룩 아모로스의 ‘고갱의 거북이’다. 1979년 창단된 이 단체는 영상과 페인팅, 그림자를 활용한 독특한 연극 양식에 라이브 음악과 텍스트, 조형예술을 더한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은 폴 고갱이 마르키즈 섬에 머무는 동안 해변에서 길을 잃은 어린 거북이의 등에 그림을 그린 후 거북이가 그 자체로 작은 갤러리가 되어 유유히 바다를 떠돈다는 설정으로 9미터 높이의 거대한 세트를 구성하고 6개의 캔버스를 배치해 다양한 이미지텔링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트램펄린과 줄타기를 함께 선보이는 오흐 쉬흐파스의 ‘BOAT_랭보의 취한 배’와 온몸에 진흙을 바르고 도시를 거니는 이동형 공연인 ‘눈 먼 자들’도 화제작이다. 아르튀르 랭보의 산문시 ‘취한 배’를 모티브로 제작한 ‘보트’는 음악가와 곡예사가 음악으로 시적 대화를 이어가는 형식이며 시민참여 워크숍으로 진행되는 ‘눈 먼 자들’은 온 몸을 점토로 덮고 눈을 가린 채 걸으며 삶의 방식을 성찰하고 반성하는 계기를 만든다.
연극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극공작소 마방진’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거리예술작품도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관객과 함께하는 이동형 거리극인 ‘로드씨어터 돈키호테’는 각기 다른 두 장소에서 두 돈키호테의 이야기를 시작, 관객들의 참여로 연극을 완성해 나간다.
본 축제에 앞서 1~3일 사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안산시청, 고잔역, 상록수역, 반월역, 원곡동 다문화어울림공원 등 안산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을 일부 감상할 수 있다.
윤종연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예술감독은 “지난해 도시와 도시민의 삶, 시대를 읽어내는 다양한 시선에 주목했다면 올해는 크고 작은 변화를 겪어낸 개인의 삶을 더 세심하게 바라보려 했다”며 “위태로운 삶 속에서 긍정의 힘을 찾아 나가는 안산의 이야기를 펼쳐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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