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특히 코오롱그룹의 주요 사업들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에 대해서는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와 관련한 일본 미쓰비시타나베 제약과의 계약해지 건과 관련,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부분으로 걱정은 안 된다”며 “인보사 수출을 위해서는 나라마다 상황이 모두 다르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제기되는 인보사 생산능력에 대해서도 우려를 일축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보사는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된 후 꾸준히 처방이 늘고 있으며 코오롱 측은 올해 국내에서 4,000건의 처방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인보사의 생산성이 굉장히 좋아지고 있어 문제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이것으로도 충분하지만 (증가하는 수요에 대비해) 증설은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올해를 코오롱의 ‘대도약 시기’로 규정했다. 올해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는 스판본드 증설을 마쳐 생산능력을 6,000톤 늘릴 예정이며 베트남 타이어코드 1차 증설도 3·4분기 완공한다. 국내 1위의 에폭시 수지와 자동차 에어백도 올해 증설을 마치며 폴더블폰 상용화 필수 소재인 투명PI(CPI)필름 생산시설도 지난 2월 완공했다. 지난 2~3년간 그룹의 미래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한 결과가 올해 대부분 완성되는 셈이다.
이 회장은 “올해 중반 이후부터 투자한 시설들이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올해는 발판이며 내년부터는 성과로 모두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율이나 시황은 우리가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기업 체질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완공돼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텍·코오롱생명과학(102940) 등이 옮겨간 서울 강서구 마곡 ‘원앤온리(One & Only) 타워’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 회장 역시 다음달 말께 경기도 과천 본사 집무실을 마곡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 회장은 새 사옥의 가장 큰 장점을 ‘소통’으로 꼽았다. 기존 건물은 직원들이 서로 만날 기회도 없고 만나도 얘기하지도 않았지만 새 사옥은 만남을 피할 수 없게끔 했고 곳곳에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것.
이 회장은 특히 마곡을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오롱의 상생하는 노사관계는 소통을 통해 과거 반목했던 아픔을 더 이상 만들지 말자고 교감했기 때문”이라며 “마곡 사옥을 보면 다음 세대들은 소통을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그룹의 오운문화재단은 이날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열고 24년간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한방진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한의사 김명철씨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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