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3라인으로 들어서자 머리 위에선 용접된 차체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했다. 라인 오른쪽 길게 늘어선 컨베이어 벨트는 로봇이 줄을 서서 들어오는 차체를 용접하느라 순간순간 불꽃이 튀었다. 다른 쪽 라인에선 직원들이 G4렉스턴의 하부 프레임에 엔진과 미션 등 파워트레인을 조립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김춘식 쌍용차 조립3 팀장은 “곧 직원들이 퇴근하니 설명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이곳 조립 3라인이 주간 근무를 마치는 시간이 오후 3시 30분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 4월부터 노사가 협의해 조립 3라인에 주간 연속 2교대를 도입했다. 근로시간단축에 맞춰 주간 근무시간이 52시간 이하로 고정되면서 노사가 머리를 맞대 생산성과 근로시간 감축을 이룰 묘안을 짜낸 결과다. 2016년 노사는 주간 연속 2교대 도입을 위해 근무형태변경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약 40차례 실무협의와 6번 노사대표자 협의를 통해 지난 1월 말 이 같은 방안을 도출해냈다. 주간 근무는 종전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이었는데 이달부터 오전 7시~오후 3시 40분으로 바뀌었다. 저녁 9시에서 새벽 6시던 야간 근무는 오후 3시 40분부터 익일 12시 40분이 됐다. 야간은 잔업(1시간 30분) 오전 7시 30분에야 마쳤다.
이달부터 시행한 주간연속 2교대로 쌍용차는 직원들의 삶의 질과 생산성 모두를 높였다. 시간당 차량 생산 대수가 기존 22대에서 32.4대로 대폭 뛰었다. 곽창환 차체공장 1팀장은 “잔업 감소 등으로 월급은 줄었지만 여가 시간이 늘었고 생산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1986년 입사한 경의석 차체 2팀 기술수석은 “예전에 바쁜 라인은 주 60~100시간 가까이 일하기도 했다”며 “삶의 질이 높아지고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있어서 좋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직원은 주간 근무를 마친 후 요리학원에 등록할 정도로 삶의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근로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고용도 늘리고 있다. 올 들어서만 옛 해고자와 희망퇴직 인력 26명을 채용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차량 판매량이 증가해 생산물량이 늘어나면 더 많은 복직자와 신입 직원들을 뽑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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