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어 생각한다 | 박한식 외 1인 지음/ 부키/ 16,800원◀
한반도에 격동의 봄이 왔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국제정치 이벤트가 잇달아 열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수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의아함이 생긴다. 대부분 사람들이 ‘미치광이 독재자’라고 여겼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어떻게 충격적인 대반전 카드를 던질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이런 궁금증은 역설적으로 그동안 우리 모두가 북한 체제와 김정은의 실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이 책의 저자는 무려 5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실상을 연구한 세계적인 북한 전문가다. 그는 북한이 미친 듯 보이는 것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북한이 폐쇄적이어서 정보 자체가 적은 탓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치와 언론이 만들어낸 왜곡과 편견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편견을 버리고 ‘맥락과 속사정’을 알면 북한이 대화 가능한 상대라고 강조한다. 대화는 이해로 이어지고, 이해는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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