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국군 의장대를 사열한다. 의장대 사열은 정상외교 때 대표적인 의전행사인 만큼 김 위원장을 정상국가의 최고 지도자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의미가 크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3군(육·해·공군)이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 간 신뢰회복을 위한 남북 정상에 대한 예우를 다하기 위해 의장행사를 지원한다.
국방부는 김 위원장의 의장대 사열이 과거 2000년과 2007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이 북측으로부터 인민군 의장대 사열을 받은 것에 대한 답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의장대 사열은 국가 환영행사 의전 가운데 최상의 예우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국빈 방문·공식 방문 등에서 행해진다. 다만 국방부는 판문점이 공간적으로 협소하기 때문에 의장대 사열 규모를 최소화하고 남북한의 특수성을 감안해 태극기 게양이나 애국가 연주, 예포발사 등은 생략하기로 했다. 사열식은 50~70명으로 구성된 3군의 의장대 병력과 전통의장대가 군사분계선(DMZ) 인근 양쪽으로 도열해 김 위원장이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할 때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김 위원장이 사열을 할 때 군 취타대는 ‘아리랑’을 연주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 당시 의장대 규모 수준인 370명보다 축소된 규모다. 당초 군 당국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이유로 김 위원장의 의장대 사열을 반대했지만, 정상회담이 가까워지면서 약식 사열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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