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6년부터 10년간 미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40여건의 강간과 10여건의 살인을 저지르며 ‘골든스테이트(캘리포니아주) 킬러’로 불려온 ‘미국판 화성 연쇄살인범’이 42년 만에 체포됐다. 미 역사상 최악의 미제사건 용의자는 당시 경찰 신분으로 끔찍한 살인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새크라멘토 경찰은 두 건의 살인 혐의로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72)를 붙잡아 송치했다. 검찰은 일단 두 건의 살인 혐의로 드앤젤로를 기소했으나 DNA 대조로 그가 ‘골든스테이트 킬러’라는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수십년간 경찰은 물론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수사망을 빠져나간 드앤젤로는 ‘마스크를 쓴 킬러’로 지금껏 베일에 싸여 있었다. 주로 복면을 하고 무장 상태로 여성이 사는 집에 침입해 강간과 살인 행각을 벌인 그는 1976년부터 10년 동안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총 120여건의 주거침입·강도, 최소 12명 살인, 최소 45명에 대한 강간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용의자의 정체가 전직 경찰이었다는 점에서 미 전역은 큰 충격에 빠졌다. 드앤젤로는 1973년부터 해고된 1979년까지 6년간 캘리포니아주 경찰서 두 곳에서 근무했으며 경찰 재직 중 범죄행각이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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