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어 메이저대회를 포기하고 날아온 김해림(29·삼천리)이 대기록 수립으로 보상을 받았다.
김해림은 6일 강원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CC(파71)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원)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6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그는 김지현(26·롯데)과 이다연(21·메디힐·이상 5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김해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트로피를 들어 올려 3년 연속 우승했다. KLPGA 투어에서 동일 대회 3연패는 고(故) 구옥희와 박세리(41), 강수연(42) 등 3명만 이뤄냈다. 2002년 강수연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연패 이후 16년 만에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김해림은 2016년 군산CC, 지난해 충북 동촌CC와 이번 엘리시안 강촌CC까지 각기 다른 코스를 정복하는 진기록도 보탰다. 올해부터 주 무대를 일본으로 옮긴 그는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 대신 이번 대회를 선택했다. 이번 시즌 KLPGA 투어 첫 출전에서 자신의 통산 6승째를 거뒀다. 우승상금은 1억원.
이날 선두 장수연(24·롯데)에 3타 뒤진 공동 7위로 출발한 김해림은 7번홀(파5)까지 2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이다연의 맹타에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다. 김해림이 16번홀까지 4타를 줄인 동안 이다연은 같은 홀까지 6타를 줄여 2타 차로 앞서 나갔다. 승부는 17번홀(파4)에서 갈렸다. 김해림이 7m 거리의 까다로운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이다연은 1m 거리의 보기 퍼트마저 놓치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순식간에 2타 차 2위에서 1타 차 선두로 올라선 김해림은 마지막 18번홀(파3)을 파로 마무리했고 남은 선수들의 경기가 끝난 뒤 축하세례를 받았다.
시즌 3승이자 2연승을 노린 상금 1위 장하나(26·비씨카드)는 3타를 줄여 공동 7위(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고 장수연은 5번홀(파4)에서 4타를 잃는 등 2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7위로 밀렸다. 특급 새내기 최혜진(19·롯데)은 1오버파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