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주말드라마 ‘무법변호사’ 제작발표회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진민 PD를 비롯해 이준기, 서예지, 이혜영, 최민수가 참석했다.
‘무법변호사’는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거악소탕 법정활극.
김진민 PD는 “복수에 관한 드라마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복수를 기반으로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유쾌하면서도 마음에 지니고 있는 응어리를 풀어내는 이야기다. 주말 9시에 보시기에 오락물로서 손색이 없을 거다. 작품의 퀄리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무법변호사’는 앞서 걸출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에 김 PD는 ““연출하면서 생각해왔던 조합 중에 꿈을 이루게 되는 캐스팅인 것 같다. 이분들의 앙상블을 어떻게 끌어낼지가 매번 촬영할 때마다 숙제다. 저로서는 제 연출력의 끝을 보는 작품일 것 같다. 한 편으로는 두렵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영광이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법과 주먹을 겸비한 조폭 출신 변호사 봉상필 역을 맡은 이준기는 김진민 PD와 지난 2007년 ‘개와 늑대의 시간’ 이후 11년 만에 재회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감독님께서 오랜만에 저를 찾아주시니 감사했다. 보통의 작품이라면 손을 안 대실 텐데 뭔가 있는 작품이구나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개와 늑대의 시간’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확신을 주셨다. 장난삼아 하신 말씀이지만 ‘개와 늑대의 시간’이 터닝포인트가 됐다면 그 이후로 또 10년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작품이 돼야지 않겠냐고 했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 등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서 정착돼있고 매너리즘에 있던 것들이 다시 깨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임하게 됐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전했다.
김 PD는 11년 만에 만난 이준기에 대해 “그때나 지금이나 태도나 열정은 달라진 게 없다”며 “지금은 굉장히 유연한 사람이 됐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줄 알고 그걸 자기 방식으로 소화한다. 엄청난 스타가 됐는데 현장에서 스태프, 다른 배우를 챙기는 것을 보면서 오래가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 더 롱런하는 배우로 가기를 바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서예지는 들끓는 피를 주체하지 못하는 꼴통변호사 하재이를 연기한다. 그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전 작품이 우울하다보니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하재이 역이라면 전작이 안 보이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액션 드라마라고 해서 남자들만 우르르 나와서 여자배우들이 안 보이면 어떡할까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여자배우들도 액션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셨다”고 덧붙였다.
서예지는 이준기를 비롯해 이혜영, 최민수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연기한다. 혹시나 현장에서 카리스마나 기에 눌리지는 않았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 것. 그러나 서예지는 “오히려 호흡을 맞춰 가는데 있어서 선배들의 기를 받았다. 그렇게 많이 잘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혜영은 고결한 성녀의 얼굴 속에 탐욕을 감춘 기성지법 향판 차문숙으로 분한다. 그는 우선 “김진민 PD의 간곡한 청이 있었다”면서 “‘마더’ 차영신을 연기하면서 너무 힘들고 아팠다. 그러던 중 차문숙 시놉시스를 보는데 힘이 났다. 선택이 아니라 운명처럼 차문숙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영신을 끝까지 해내는 데도 정신적으로 큰 위안이 됐다”고 밝혔다.
최민수는 어시장 깡패에서 재벌 회장까지 올라온 야망의 남자 안오주 역을 맡았다. 김진민 PD와 여러 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그는 “작품을 영상화하는 과정이 솔직히 즐겁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이준기에 대해서는 “첫 촬영할 때는 준기였는데 두 달 후에는 들개가 됐다”면서 “치사하게 남의 신 찍는 것을 염탐하러 왔다. 김진민 감독이 이리를 한 마리 키워놨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무법변호사’는 오는 12일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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