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중형 세단 A6가 4월 국내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에 이름을 올리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한 동안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각축장이었던 수입 프리미엄 중형 세단 경쟁 구도가 아우디 A6의 귀환에 단숨에 3파전 구도가 됐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4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2만5,9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4월까지 누적판매는 9만3,328대로 전년보다 24.4% 늘어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선호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4월 수입차 성적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량은 아우디의 중형 세단 A6다. A6는 소프트웨어로 연비를 조작한 ‘디젤 게이트’로 2015년 국내 시장 판매를 중단한 후 지난 3월 말 공식적으로 판매를 재개했다. A6의 경유 차량인 35TDI 모델은 4월 1,405대가 팔리며 단일 모델로는 가장 많이 팔렸다. 판매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베스트셀링 카에 등극한 셈이다. 2위는 1,357대가 팔린 BMW 520d, 3위는 1,257대가 팔린 메르세데스-벤츠 E200이다. 지난 2년간 BMW 5시리즈와 E클래스가 매달 판매 순위 1위와 2위를 번갈아 기록하며 수입 프리미엄 중형차 시장을 주름잡았다. 하지만 A6의 판매 재개로 수입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가 벤츠와 BMW보다 큰 폭의 할인 프로모션을 시행하며 판매 대수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로는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가 7,349대가 팔리며 1위를 차지했고 BMW는 6,573대로 2위를 기록했다. 아우디(2,165대)는 3위, 도요타(1,709대)는 4위, 5위는 포드(1,054대)가 차지했다. 랜드로버(911대)와 렉서스(872대), 볼보(863대)가 뒤를 이었다. 아우디와 함께 판매를 재개한 폭스바겐도 공격적인 할인행사로 지난달 810대(9위)를 팔아 수입차 판매 상위 브랜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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