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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의 4차 산업혁명]스마트 시티 4.0 담대한 도전을

스마트융합 사업 규제에 막혀

기술있어도 예산만 낭비할뿐

개인정보·클라우드 규제풀어

스마트도시 선도 기회 잡아야

<81>스마트 시티4.0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도시에도 밀려오고 있다. 스마트 시티가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한국이 선도한 유시티는 도시에 센서를 통한 감각을 제공하는 초보적 단계였기에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밟으면 꿈틀하는 지렁이 단계인 센서 중심의 스마트 시티를 스마트 시티1.0이라고 칭해보자. 이후 스마트 시티는 3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센서에 기억 기능이 부가된 스마트 시티2.0으로 진화했다. 미로실험의 쥐 수준에 도달한 셈이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스마트 시티는 기억이 구조화된 지능 수준까지 진화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주요 국가들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개념의 스마트 시티3.0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의 삶 자체를 지능적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 시티 혁명의 중심에는 ‘디지털 트윈’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현실의 도시와 1대1대응되는 가상의 도시를 만들고 가상의 도시에서 교통·환경·업무를 최적화하는 개념이다. 싱가포르의 ‘버추얼 싱가포르’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스마트 시티3.0은 아직 스스로 자기조직화하는 생명을 얻지는 못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미래도시는 생명 현상이 발현되는 스마트 시티4.0 단계에 진입할 것이다. 기계는 부분과 전체가 분명히 다르나 생명은 부분이 전체를 반영하는 홀론 현상이 발현된다. 인간의 60조개의 세포 모두는 전체의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 시티4.0에서 시민들의 데이터는 클라우드에서 융합되고 전체 데이터가 다시 시민들의 스마트폰에서 활용되는 것이다. 내비게이터가 대표적 사례다.



스마트 시티4.0은 다음과 같은 4단계로 생명을 획득하게 된다. 1단계는 데이터화 단계로 디지털 트랜스폼 기술로 현실의 도시에서 발생하는 시간·공간·인간을 데이터화한다. 인간의 오감 역할이다. 2단계는 정보화 단계로 클라우드에 빅데이터를 형성하는 융합의 단계다. 인간의 기억 역할이다. 3단계는 지능화 단계로 인공지능(AI)이 예측과 맞춤의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다. 여기에서 도시의 교통·환경·업무·안전 등의 최적화가 이뤄진다. 인간의 지능 역할이다. 4단계는 스마트화 단계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과 로봇·드론과 게임화 같은 각종 아날로그 트랜스폼 기술이 현실을 스마트화한다. 인간의 육체 역할을 구현한다. 이 4단계로 스마트 시티는 시민과 도시가 홀론적 융합을 해 도시 스스로 교통 문제와 환경 문제를 배우고 진화하는 학습 도시가 될 것이다.

이제 스마트 시티4.0은 스스로 문제를 찾아 최적화하는 자기조직화 단계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이미 기술은 준비돼 있다. 문제는 담대한 국가 차원의 문샷 프로젝트다. 한국의 경쟁력은 이제 공장에서 도시로 이전돼야 할 때다. 이제 국가의 경쟁력은 사람·자원·지식 같은 요소의 경쟁력이 아닌 이들을 연결하는 최적화된 연결구조의 경쟁력이다. 연결 구조의 최적화는 도시 자체의 자기조직화로 이룩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스마트 시티의 최종 단계가 될 것이고 대한민국이 스마트 시티를 선도할 도전 기회다.

이제 대한민국은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자 하고 있으나 차별화된 전략이 없다. 우선 개인정보와 클라우드 규제로 가상 도시화는 시작부터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스마트 시티의 공공기관들은 클라우드 사용이 금지돼 있다. 클라우드가 규제된 스마트 도시는 성립될 수 없다. 스마트 융합 사업들은 원격의료와 같이 각종 진입 규제에 막혀 있다. 현재의 개인정보, 클라우드와 진입 규제하에서 추진되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들은 또 다른 예산 낭비가 될 것이 명백하다.

규제를 풀고 스마트 시티4.0에 담대하게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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