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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무드' 우즈·미컬슨 "대결은 대결답게" 승부욕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2R 한조

"우즈 압도적" "미컬슨 샷 조언"

서로 배려·칭찬하며 선전 다짐

우즈 16승4무15패…근소 우위

타이거 우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타이거 우즈(43)와 필 미컬슨(48·이상 미국)의 맞대결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즈와 미컬슨은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리키 파울러(30·미국)가 이들과 함께한다.

우즈와 미컬슨은 설명이 필요 없는 PGA 투어의 흥행을 이끄는 최고 스타들이다.

둘이 같은 조에서 경기하는 것은 지난 2014년 PGA 챔피언십 이후 약 4년 만이며 총 36번째다. 이전까지 35차례 공식대회 동반 라운드의 스코어를 보면 우즈가 16승4무15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하지만 첫 18차례 대결에서는 우즈가 10승3무5패로 우위였고 이후 17번의 대결에서는 미컬슨이 10승(1무6패)을 챙겼다. 2007년 미컬슨이 우즈의 옛 코치였던 부치 하먼과 함께하기 시작하면서 반격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마지막 대결이었던 2014년 PGA 챔피언십 때는 미컬슨이 1·2라운드 합계 12타를 앞섰다. PGA 투어 통산 승수에서는 79승의 우즈가 43승의 미컬슨을 압도하고 있다.



필 미컬슨.


우즈와 미컬슨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소문난 앙숙이었다. 2013년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우즈의 적수들’이라는 기사에서 우즈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개인이나 단체 ‘톱10’을 선정했는데 그중 1위가 바로 미컬슨이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40대 중·후반이 된 지금은 둘의 관계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지난달 마스터스에서는 1998년 LA 오픈 이후 무려 20년 만에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기도 했다. 9일 기자회견에 차례로 참석한 미컬슨와 우즈는 서로를 배려하는 발언을 했다. 미컬슨은 “우즈가 골프라는 게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다시 나오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우즈는 “허리 부상으로 고전하던 2015년에 칩샷이 잘 안 됐는데 미컬슨이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자 선전을 다짐하며 승부욕을 감추지는 않았다. 먼저 기자회견에 나온 미컬슨은 “아예 일대일 매치로 승자가 우승하는 방식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면서 “우즈가 나를 (맞상대로) 원할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동반 플레이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만일 우리가 최종 라운드에서도 맞대결하게 되면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 역시 미컬슨의 ‘일대일 매치’ 제안에 “반대하지 않는다. (동반 플레이를 하면서) 미컬슨이 불편해할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보겠다”며 “1·2라운드도 좋고 최종 라운드도 좋다. 그는 쉽지 않은 경쟁자인데 이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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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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